20일 방송 300회 맞은 SBS '진실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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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진실과 거짓말을 넘나드는 오락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진짜 친구를 골라내는 KBS '해피투게더-프렌즈' 등이다. 그 중 SBS '진실게임'(사진)은 이런 유형의 '원조격'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20일로 방송 300회를 맞았다. 1999년 7월 첫 전파를 탔으니 6년 5개월 만이다.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여러 명의 거짓 인물 가운데 진실을 말하는 단 한 명을 가려내면 된다. 그런데 그게 좀처럼 쉽지 않다. 출연자들의 연기가 거의 완벽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뿐 아니라 패널들도 감을 잡기 어렵다. 제작진은 녹화 직전까지 패널과 출연자들의 접촉을 차단한다.

실제로 '진실게임'의 인기는 뻔뻔할 정도로 거짓 연기를 해대는 일반인 출연진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그램 초반엔 연기자 지망생들도 가끔 등장했다. 하지만 요즘엔 일반인이 대부분이다. 신선함을 주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의 경우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겠지만 치열한 훈련 역시 기본이다. 우선 경쟁률. 평이한 아이템은 200명 넘는 지원자 사이를 뚫어야 한다. 이후 학원 등에서 1~2주 집중 훈련도 받는다. 때론 '진짜' 역할의 출연자 집에서 합숙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인지 정체가 드러나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는 좀체 없다. 출연자가 스타로 떠오르기도 한다. 올 초 프로그램에 출연한 '23번 성형한 남자' 박효정 씨는 단연 스타덤에 올랐다.

'진실게임'은 20일 '300회 특집! 진짜 여자를 찾아라!'편을 방송한다. 여장 남자들 사이의 진짜 여자는 누구일까.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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