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희씨가 고성군으로부터 받은 평화의 돌을 쓰다듬고 있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 평화통일로 가는 다리를 놓고 싶습니다."
2002년부터 2년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경의선 철길 옆 7000여 평에 '남북평화통일 꽃길'을 조성했던 장동희(65) 무궁화애호회장이 평화 통일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또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경의선 철도를 따라 전국 각지에서 모은 돌로 '평화의 돌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것이다<본지 7월 12일자 27면>. 본지>
"무궁화 삼천리 금수강산이 반세기가 넘도록 남북으로 두 동강난 현실이 안타까워 내가 월남한 곳인 장단 지역에서 무궁화 심기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이번에 돌 징검다리 놓는 것도 같은 취지입니다."
그는 남측 민통선 4㎞ 구간에 내년 말까지 징검다리 설치를 끝낼 계획으로 9월 27일 공사를 시작했다. 평화의 돌은 전국 250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고 있다. 가로 1m.세로 70㎝ 크기로 남북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문구를 새겨넣었다.
"사업의 취지를 들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놀랄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해와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미 전라남도를 비롯해 아산.고성.진천.해남.영광.장성.고양 등 전국 17개 지자체에서 평화의 돌을 기증해 왔다. 지역을 대표하는 돌을 다듬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문구를 새겨 장씨에게 전했다. "기증을 약속한 지자체가 광주광역시, 제주도, 충남 예산군 등 20여 개에 이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일주일에 한차례씩 회원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기증받은 돌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는 돌들이 모두 모여 징검다리가 완성된 뒤 북한에도 같은 징검다리를 설치할 것을 요청해 두 징검다리가 남북의 비무장지대를 가로지르도록 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내년 초부터는 세계 151개 국가의 해외동포의 정성을 모아 금강산 가는 길목인 강원도 고성 민통선에다 '세계평화 징검다리'를 놓을 꿈도 키우고 있다.
파주=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