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한국 시위대 11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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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법원은 19일 밤 경찰로부터 불법집회와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11명의 한국인 시위자에 대해 심야 재판을 벌인 끝에 보석신청을 기각하고 구속 상태에서 정식 재판에 회부키로 판결했다.

구속 대상자는 양경규(46)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과 전농 소속 농민 8명 등 11명이다. 홍콩 경찰은 이에 앞서 이날 저녁 폭력 시위 혐의가 없거나 단순 가담자 838명을 석방했다.

조환복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는 이에 대해 "홍콩 법원이 23일 정식 재판을 열어 구체적인 형량을 판결하기로 했다"며 "홍콩 법원이 구속 상태에서 사실 심리를 벌이는 정식 재판 절차를 결정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앞으로 시위자들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징역형 또는 벌금형 등의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

홍콩 경무처는 WTO 반대 시위장에서 불법시위 혐의로 1149명을 연행했으며 이 중 한국인은 남성 850명, 여성 150명 등 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홍콩=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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