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력 6백30kg이상일 때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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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절묘한 커브볼, 경쾌한 배팅음, 펜스를 넘는 홈런 등은 얼핏보기에 컴퓨터 앞에 앉아 연구에 몰두하고있는 물리학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야구를 보며 우리가 갖게되는 많은 의문점을 물리학은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야구경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보자
커브볼은 어떻게 휘어져 들어가는가.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공기저항을 들 수 있다. 진공상태에서는 결코 커브볼을 생각할 수 없다.
이러한 공기저항으로 볼이 날아가는 동안 한 개 층이라는, 볼과 공기가 맞닿는 부위가 형성된다.
지금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시계방향으로 도는 볼이 서서히 앞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볼이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오른쪽 부분에 와닿는 공기는 볼이 도는 방향과 같은 방향이므로 속도가 빨라진다. 반면에 왼쪽부분에 와닿는 공기는 볼이 도는 방향과 반대가 되므로 속도가 늦어진다.
「베르누이의 정리」 에 따르면 공기의 속도가 감소함에 따라 압력은 증가한다. 그러므로 볼 왼쪽의 공기압력은 커지고 볼을 오른쪽으로 휘게 한다.
이 휘는 정도는 스핀이크면 그에 따라 많이 휘고 볼의 속도가 느릴수록 크다.
이러한 원리를 응용해서 커브볼과 반대로 꺾기는 스크류볼, 타자앞에서 떠오르는 볼 등을 구사하게 된다.
투수는 1분에 1전8백 회전 정도까지 스핀을 먹일 수 있다.
너클볼에 대해서는 미툴레인대 「로버트· 와즈」 교수와「에릭·소여」교수가 행한 모형실험에서 볼이 돌지 않을 때에도 휠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것은 볼에 있는 봉제선이 바탕과의 마찰로 가능케 한다는 것.
이러한 발견이 있은 이후로 투수나 포수들은 볼에 물을 묻히거나 흠집을 내는 스핏볼이 유행하게 됐다. 공의 표면이 거칠고 불규칙할수록 커브의 정도가 커지는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구는 어느쪽으로 휘어질지 예측이 어려워 치기 힘들뿐만 아니라 타자가 볼을 쳐야할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극히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져야한다.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 홈플레이트에 도달하는 시간은 공의 속도가 시속1백45km일때 0·41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번 스윙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28초.
그러므로 타자가 스욍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은0·13초 이내다.
홈런이 되기 위해서는 방망이가 볼에 닿는 순간 6백30km이상의 힘이 가해져야 한다. 또 스윙은 0·003초 차이로 안타냐 파울이냐가 결정되기도 한다.
높이 솟는 플라이볼의경우 외야수들은 눈짐작과 경험으로 공이 떨어질 곳을 측량해 좇아가 잡는다.
그런데 여기서 새로운 사실은 시각에 의해서 보다는 내이에 의해서 이러한 신호가 뇌에 더 빨리 전달된다는 점이다.
즉 『땀』 하는 배팅음과 함께 외야수는 날아 오르는 공을 보게 되고 이때 몸의 균형은 고개를 쳐들은 상태가 되어 이러한 상태가내이를 통해 뇌에 신속히 전달되고 이에 따라 외야수는 낙하지점을 판단해 달려가게 된다.
이같이 시각보다는 내이에 의한 평형신호가 먼저 뇌에 도달하는 이유는 시신경은 뇌의 피질에 연결되어있어 신호의 전달속도가 느리나 내이의 신경은 작은골에 바로 연결되어 있어 신호의 전달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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