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분열·교회난립 막을수없나|기독교교회협·장로협의회서 개선책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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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기독교회의 고질적인 교파분열과 교회난립상에 대한 교계자체의 호된비판이 가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 와 장로협의회는 지난4일각각 서울 영동 반도유드호스텔과 중앙감리교회에서 『교회일치와 선교』 『한국교회의 역기능』 을 주제로한 협의회를 갖고 명분없는 교파주의의 타파및 백화점식 교회난립 현상의 정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서광선목사 (서울 현대교회)는 KNCC협의회 주제강연에서 『한국 교회에는 현재까지도 미국산 교파주의와 기독교 우민정책인 「네비우스선교방식」 에뿌리를 둔 악습의 교파중심 전통이 계속 답습되고 있다』 고지적하고 『교회분열은 곧 교회의 윤리적 패배』 라는 「리처드·니버」 교수의 말을 인용, 비판했다.
교회와 신자는 엄청나게 많아도 연합된 「하나의 힘」이없는 한국기독교의 허상은 교인을 모아 교회당이나 짓고 전도사 생활비나 지급해주는 개교회 중심의 네비우스선교정책이만들어낸 약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장로교만도 50여개 교파가 난립한 한국기독교 교파주의 발생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선교지역의 분할점령을 위한 전래초기 미국선교사들의 교파주의 「이식」 을 지적했다.
서목사는 외래적 영향외에도 보수 진보의 신학노선 차이, 친일 항일등의 이데올로기문제,
지역주의등과 갈은 내적 요인이 교파주의 뿌리를 깊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어둡고 긴 교파분열의 역사뒤에는 교파를 초월,민족교회를 지향하려는 한국기독인들의 「교회 일치」 의지가번뜩이기도했다.
특히 민족역사의 위기를 타개키위한 사회운동의 성격이 짙던 교회의구국·항일운동은 한국기독교회의 일치운동을 동태화한 중요한 계기였으며 3·1독립운동이야말로 한국교회연합의 역사적 절정이었다고 평가했다.
KNCC 60년역사의 평가는4·19까지는 「부정적」 인데 반해 60년대 이후는 「긍정적」 이었다.
해방이후 4·19까지의 교회일치운동은 정권 (군정·자유당·민주당) 과 밀착한 가운데 교회분열만을 거듭해온 치욕의 역사라고 비판했다.
한국기독교의 교회일치운동은 60년대의 민정이양촉구, 3선개헌반대등과 70년대의 유신체제반대투쟁을 통해 전래 초기의 자생적 「교회연합」 의 전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는것이다.
서목사는 이어 『한국교회는「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는 예수의 명령은 순종했어도 「예수안에서 하나되라」 는 명령은 순종하지 않았다』 고 지적하면서 한국교회 선교2세기교회일치운동의 과제로 민족통일과 자유 자주 민중 평화를제시했다.
서목사는 결론으로 『민중을 신뢰한 전래초기 교회연합의 전통을 되살려 민중이 하느님의실체임을 증거하는 「하느님 선교」 에 힘쓸것』을 거듭 촉구했다.
홍순우목사 (서울장충단성결교회)는 장로협의회 주제강연에서 교회난립의 역기능 발생은▲목사자격증의 바겐세일▲팽창추구의 교회허영심▲명분없는 교파분열등이 중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의 난립은 교인쟁탈전, 광신의 신비추구,교회의 무속화,신앙의 오도,기독교 타락현상을 유발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교회역기능을 바로 잡기위한 발전적 모색으로 일대의 교회경신운동 전개를 제시했다.
발제강사인 김재호장로 (장로회보사사장) 는 『한 아파트단지안에 10여개씩의 교회가 난립해 1층교회서는 설교하고,2층교회서는 찬송하고,3층교회서는 기도하는 소음속의 「혼란상」 을보이는 오늘의 교회현상은 「교회공해」 가 되고 있는게 아니냐』 고 묻고 한국기독교 장자교단인 장로교 (통합) 도 기존교회 5백m이내의 새교회 창립금지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비판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자신부터가 국법과 공공질서, 사회윤리를 지키고난후 「자신있는 발언」 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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