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규확진 4068명, 사흘만에 4000명대…사망자 52명 최다

2021-11-27 09:32:10

대한민국 20대, 중도를 택하다

중앙일보

입력 2005.12.19 04:47

업데이트 2006.07.08 00:33

지면보기

종합 01면

1987년 헌법 개정 전까지 우리의 국시는 반공이었다. '친미.반북' 이념 앞에 중도를 표방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 20대는 "친미도 하고 친북도 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자본주의에 대한 견해 역시 젊은 세대는 그 아버지 세대보다 더 실용적이다. 50대에게 자본주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빈부격차'지만 젊은 세대는 '경쟁'이라고 답한다. '착취'를 연상하는 20대는 100명 중 한 명꼴에 불과하다.

2005년 대한민국 20대의 코드는 중도다.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소장 석현호 교수.사회학)가 본지와 함께 2005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2003, 2004년치와 비교.분석한 결과다. 올해 자신의 이념성향을 묻는 질문에 20대의 36.4%가 '중도'라고 답했다. '진보'는 35.3%, '보수'는 28.3%였다. 2003, 2004년에는 20대 중 진보가 가장 많고 중도가 가장 적었지만 올해는 중도가 진보.보수 양쪽을 모두 추월한 것이다. 특히 20대 초반(20~24세)에선 중도가 3년 새 13%포인트 이상 늘어났고 진보와 보수가 9.1%포인트, 4%포인트 줄었다.

세대별 중도 비율도 20대가 모든 세대 가운데 가장 컸다. 60대 이상(36.3%), 50대(35.4%)순이었고 40대(27.8%)가 가장 낮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중도(2004년 32.4%)가 늘어난 것은 대한민국의 전반적 중도 경향을 보여준다.

세대를 통틀어 봤을 때는 아직 보수(35.9%)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33.6%)는 그 다음이고 진보(30.5%)가 가장 적었다. 2003년에는 보수(41.3%)>진보(31.2%)>중도(27.5%)였고, 2004년에는 보수(37%)>진보(34%)>중도(29%)였다. 3년 새 중도가 6%포인트 정도 늘어나며 진보를 추월한 것이다. 반면 보수는 3년 새 5.4%포인트, 진보는 0.7%포인트 하락했다. 진보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 강정구 동국대 교수 파동 등 이념 충돌이 잦았던 2004~2005년 하락폭(3.5%포인트)이 컸고, 보수는 대통령 탄핵.총선 등이 있었던 2003~2004년(4.3%포인트 감소) 이탈이 많았다.

성균관대 석현호 교수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중도주의 확산은 양 극단을 피하고 합리적으로 현실을 수용하자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어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번 조사는=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가 2003년 1315명, 2004년 1312명, 2005년 1608명을 면접조사했다. 면접 조사자가 응답자로부터 직접 답변을 받는 방식을 택해 전화 여론조사에 비해 신뢰도가 높다.

탐사기획팀

◆ 한국종합사회조사 참여 학자

성균관대 석현호.김상욱 교수, 아주대 윤정구 교수, 국민대 이명진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연구원,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고지영.김왕식.구혜란.박병진.엄한진.박영실 연구교수

◆ 중앙일보 탐사기획팀

정선구.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