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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 중도를 택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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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05년 대한민국 20대의 코드는 중도다.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소장 석현호 교수.사회학)가 본지와 함께 2005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2003, 2004년치와 비교.분석한 결과다. 올해 자신의 이념성향을 묻는 질문에 20대의 36.4%가 '중도'라고 답했다. '진보'는 35.3%, '보수'는 28.3%였다. 2003, 2004년에는 20대 중 진보가 가장 많고 중도가 가장 적었지만 올해는 중도가 진보.보수 양쪽을 모두 추월한 것이다. 특히 20대 초반(20~24세)에선 중도가 3년 새 13%포인트 이상 늘어났고 진보와 보수가 9.1%포인트, 4%포인트 줄었다.

세대별 중도 비율도 20대가 모든 세대 가운데 가장 컸다. 60대 이상(36.3%), 50대(35.4%)순이었고 40대(27.8%)가 가장 낮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중도(2004년 32.4%)가 늘어난 것은 대한민국의 전반적 중도 경향을 보여준다.

세대를 통틀어 봤을 때는 아직 보수(35.9%)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33.6%)는 그 다음이고 진보(30.5%)가 가장 적었다. 2003년에는 보수(41.3%)>진보(31.2%)>중도(27.5%)였고, 2004년에는 보수(37%)>진보(34%)>중도(29%)였다. 3년 새 중도가 6%포인트 정도 늘어나며 진보를 추월한 것이다. 반면 보수는 3년 새 5.4%포인트, 진보는 0.7%포인트 하락했다. 진보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 강정구 동국대 교수 파동 등 이념 충돌이 잦았던 2004~2005년 하락폭(3.5%포인트)이 컸고, 보수는 대통령 탄핵.총선 등이 있었던 2003~2004년(4.3%포인트 감소) 이탈이 많았다.

성균관대 석현호 교수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중도주의 확산은 양 극단을 피하고 합리적으로 현실을 수용하자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어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번 조사는=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가 2003년 1315명, 2004년 1312명, 2005년 1608명을 면접조사했다. 면접 조사자가 응답자로부터 직접 답변을 받는 방식을 택해 전화 여론조사에 비해 신뢰도가 높다.

탐사기획팀

◆ 한국종합사회조사 참여 학자

성균관대 석현호.김상욱 교수, 아주대 윤정구 교수, 국민대 이명진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연구원,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고지영.김왕식.구혜란.박병진.엄한진.박영실 연구교수

◆ 중앙일보 탐사기획팀

정선구.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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