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율동미 리듬체조, 올림픽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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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순수한 여성들만의 스포츠로서 이번 LA올림픽에 처음으로 채택되어 기대를 모았던 리듬체조가 동구권의 불참으로 빛을 잃게되었다.
기계체조가 스포츠라기보다는 오히려 위험부담이 높은 묘기위주로 치우치고있다는 비판론과 함께 우아함과 세련미 그리고 율동미를 위주로하는 새로운 돌파구로서 등장한것이 바로 리듬체조.
무엇보다「예술성의 표현」을 최고목표로 삼고있다는 점에서 공산권보다 자유진영국가들의 호응을 받고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초창기인만큼 여전히 불가리아등 공산권이 세계리듬체조계를 장악하고있는 실정. 실제로 불가리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타리아나·게오르키바」 (19)와 월드컵대회 우승자인「리리아·이그나트바」를 지난주에 끝난 동경초청대회에 출전시켜 1-2위를 차지함으로써 정상의 실력을 재확인했다.
이제 이들이 빠진 LA올림픽 리듬체조는 무의미하게 되어버렸지만 누구보다 이들 불가리아 선수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첫 올림픽출전의 꿈이 허무하게 깨어져버렸기때문.
미국에 망명한 소련이나 루마니아대표팀 코치. 예를들어「코마네치」를 키운「칼로리」나 소련인「알라」등 세계체조지도자들은 LA올림픽 리듬체조에 공산권선수의 개인자격 출전을 추진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동경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킨 불가리아의 신인「다스코바」(17)는『나의 꿈은 88서울올림픽에 출전해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때까지 연기를 완성시킬수 있을지 모르지만 88년이 지나고나면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있다.「다스코바」는 격렬한 리듬을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좋은 연기를보여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어쨌든 수중발레와 함께 금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게된 리듬체조에 대한 기대가 88년서울올림픽으로 옮겨진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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