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칸타타로 경건한 성탄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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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해 12월 창단된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은 한양대 음악연구소 산하의 옛음악 전문 합주단이다.

크리스마스 음악회 하면 헨델의 '메시아'아니면 대중가수가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떠오른다. 하지만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고 차분히 명상에 잠길 수 있으려면 역시 바흐가 제격이다.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음악감독 강해근)이 23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이색적인 성탄 음악회를 연다. 바로크 음악을 당대(當代)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은 지난해 12월 한양대 음악연구소(소장 강해근)이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로 창단한 15명 규모의 앙상블이다. 315석짜리 아담한 실내악 전용홀에서 바흐의 칸타타와 알비노니.비발디의 협주곡을 들려준다.

1부 '하늘에는 영광'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교회음악(성악곡), 2부 '땅에는 평화'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세속음악(기악곡)을 들려준다.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BWV 248)중 아리아 '다만 그의 작은 손짓으로', 칸타타'나의 행복에 만족하나이다'(BWV84),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 d단조'등이다.

바흐의 칸타타는 힘든 일상 속에서 자족(自足)과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은 작곡자 자신의 신앙 고백이다. 욕망을 좇아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의미있는 울림을 준다.

알프레도 베르나디니(오보에), 기리야마 다케시(바이올린), 모로오카 료코(비올라), 모로오카 노리즈미(첼로), 사쿠라이 시게루(더블베이스) 등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자들을 초청했다.독창자로는 소프라노 다카하시 에리, 바리톤 정록기씨 등이 나선다. 02-6303-1919.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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