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세대 2명 중 1명 "자녀 결혼 비용 3000만원 이상 쓸 생각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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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결혼할 때 부모는 얼만큼의 결혼비용을 지원할 뜻이 있을까. 50대 이상 성인 남녀 2명 중 1명은 자녀 결혼 비용으로 3000만 원 이상 쓸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 '전성기'(www.junsungki.com)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50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다.

자식의 결혼 자금으로 지원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가 "3000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1000만~3000만 원 미만을 고른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다. 1000만원 이하를 쓰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5%였다. 5000만~1억원 미만 응답은 28%로, 두 번째로 많았다. 3000만~5000만원 미만은 21%였으며 1억원 이상을 쓰겠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이는 실제 결혼에 필요한 자금 규모와 상당한 차이를 보여, 결혼 자금 준비에 대한 계획이 보다 세밀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결혼컨설팅업체 듀오웨드의 '2015 결혼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부부의 총 결혼 비용은 평균 2억3798만원(집값 포함)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100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는 대다수의 부모들이 지원의사를 밝힌 결혼 비용 범위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전성기 멤버십의 조지은 상무는 "퇴직 후 수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 '반퇴시대'에 부모 세대가 무리한 지출을 하다가는 노후가 힘들어질 수 있다"면서 "결혼 비용에 불필요한 요소는 없는지 살펴보고 과감히 없애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자녀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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