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명사 생긴후 동사인「살다」가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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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살다」라는 동사가 먼저인가, 「사람」이라는 명사가 먼저인가.
「사람」은 「살다」의 어간에 「암」접미사가 붙어서 된 전성명사로 보는 기존의 학설에 반론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서정범교수(경희대)는 지난달31일 한국어문교육연구회의 연구발표(한국어 어원의 모색)를 통해 『사람이 먼저 있었고 「살다」라는 말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즉 「사람」은 「삳」→「살 」→「사 」의 과정을 거쳤으며, 「삳」은 또한 「살암」→「사랑」으로 변함으로써 「사람」은 「사랑」과 같은 어원임을 주장했다. 그는 명사를 동사의 어간에 모음 접미사가 붙어서 된 전성명사로 보는 견해는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몽고어·만주어·일본어등의 어원과 비교해 이같은 결론을 내린 서교수는 또한 사노(신라) 부여(발해)·백제·구려(고려) 조선등의 종족명도 「사람」의 의미를 갖는 말에 어원을 같이 한다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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