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열망 꼭 보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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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성집 선수단장>
『이번 LA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크므로 이러한 여망에 보답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차기 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는데 힘쓰겠읍니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한국선수단 단장에 선임된 김성집(김성집·65)태릉선수촌장은 전에 없이 상기된 모습으로 『기쁨보다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체육계에 몸담아 온지 어언 50년. 15살 때인 휘문고보시절 역도선수로 첫발을 디딘 이래 한국 체육발전에 정진해왔다.
올림픽선수단장을 맡은 것은 지난 72년 뮌헨대회에 이어 두번째.
『참가에서 의의를 찾는다는건 옛말입니다. 올림픽은 이미 국력경쟁의 무대가 되었고, 승리만이 마지막 목표입니다. 그러나 나는 승리라는 결과를 얻기까지의 고통과 인내가 더욱 값진 것이라고 믿고 있읍니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강한 체력을 지켜온 김단장은 체육계의 대선배로서, 대표선수 훈련의 총지휘자로서 자신의 스포츠관(관)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땀을 많이 흘린 자만이 승리를 맛볼 수 있다』고.
김단장은 또 최근 소련을 비롯한 동구공산권의 LA올림픽 보이코트사태를 『강대국의 휭포』라고 개탄했다.
김단장은 지난 48년 런던올림픽에 첫 출전, 동메달(역도미들급)을 따낸 이래 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다시 동메달을, 그리고 56년 멜번 올림픽에 3번째로 출전, 5위를 차지했으며 이후 줄곧 선수단 임원으로 올림픽에 참가, 한국의 「미스터 올림픽」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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