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북괴 군사력 증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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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소련을 방문중인 북한의 김일성과 소련 공산당 서기장 「체르넨코」는 25일 제2차 회담을 갖고 양측간의 군사협력문제를 집중논의, 극동 및 태평양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김일성과 「체르넨코」가 24일에 이어 이날 크렘린에서 가진 2차 회담에서 『미국 및 그 우방의 군사정책강화와 일본 집권층의 점증하는 보복주의 경향에 비추어 극동과 태평양지역에서 안보를 강화하는 문제가 특히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김은 이날 「체르넨코」와 마지막 회담을 가짐으로써 사흘간의 방소 일정을 모두 마쳤는데, 공동성명은 발표되지 않았다.
서방 외교관들은 김과 「체르녠코」사이에 「안보강화」가 논의되었다는 것은 소련이 북한의 군사력을 증강시키기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외교 관측통들은 김의 이번 주요 방소 목표중의 하나가 소련으로부터 전투기를 포함한 현대 군사장비를 제공받기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과 「체르녠코」 사이의 이러한 군사력강화 합의는 북한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와 소련 국방상 「드미트리·우스티노프」가 25일 회담을 가진데 이어 나온 것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타스통신은 양측이 또 경제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양측 공산당간의 접촉을 촉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김의 방소에 관한 공식보도들은 북한과 소련이 아시아에서 일본과 미국이 위협을 증대시키고 있다는데 완전 합의했음을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서방 외교관들은 기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특히 「체르넨코」가 김이 주장하고 있는 남북한·미국간의 한반도 3자 회담을 분명히 지지하지 않은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뛴다면서 이는 소련도 한몫 끼워줄 것을 요구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소련과 북한은 또 중공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고 서방 분석가들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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