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기, 유조선 2척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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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매내마·워싱턴AP·로이터=연합】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얀부 프라이드호가 이란기로보이는 항공기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 근해에서 피격된 지 이틀만인 18일 이라크가 페르시아만 동북쪽 이란 원유터미널인 하르그도 근해에서 선적이 밝혀지지 않은 대형선박 2척을 공격하는 한편, 이란도 페르시아만 사태에의 초강대국 개입가능성에 대처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이란·이라크 양국은 그들의 호전적인 자세를 더욱 경화시켰으며, 이에 따라 페르시아만 정세는 『극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라크군 총사령부는 이날 코뮈니케를 통해 이라크 제트전투기들이 하르그도 남쪽 해상에서 2척의 대형 선박을 공격, 화염에 휩싸이게 한 뒤 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라크의 이같은 주장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며 「존·휴즈」 미국무성 대변인과 중동해운업계 소식통들도 이라크의 이같은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하셰미·라프산자니」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이 초강대국들을 비롯한 외세의 페르시아만 사태개입에 대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즈」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라크전의 파급효과를 막기 위한 공동의 노력으로 미국이 특히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위시한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일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어느 누구도 사태 악화를 바라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21개국 아랍 연맹은 19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외상회의를 소집, 페르시아만에서의 선박피격사태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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