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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철쭉제」 이달말부터 일제히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5윌말부터 6윌중순까지 한라산·지리산·소백산은 연분홍의 철쭉으로 뒤덮인다. 이때는 철쭉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기 때문에 등산객의 몸과 마음에도 철쭉의 붉은 빛이 스며드는것 같이 느껴진다. 이들 3개산이 있는지역의 산악인들은 올해도 철쭉이 만개할 때에 맞추어 철쭉제를 연다. 올해철쭉은 지난 겨울의 추위로 예년에 비해 10일정도 늦은 25일께부터 한라산에서 절정을 이루기 시작, 서서히 북상할 것이라는 예보다. 철쭉제로 유명한 3개산의 겨울 행사를 알아본다.
▲한라산=한라산의 철쭉은 예년의 경우 5월l5일부터 5월말까지 약 보름정도의 기간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였다.그러나 지난 겨울의 한파로 올해는 약10일 정도 늦을것 같다는게 한국산악회제주지부측의 설명.
지난79년까지는 철쭉 절정기의 하루를 택해 제주지역 산악인들이 모두 모여철쭉제를 가졌지만 지금은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자연을 파괴할 염려가 있어서 하지않고 있다.그대신 산악회별로 철쭉제를 하고있어 인원분산의 효과를얻고있다.
5·16도로에서 성판악 코스에 이르는 능선과 영실∼오백나한∼윗새오름을 거쳐 백록담에 오르는 능선과 평지에 철쭉이 피면 일대 장관을 이룬다.
특히 백록담 주위에는 수십년된 철쭉나무가 붉은새과 흰색의 꽃을 피워 자연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영실과 윗새오름의 해발1천6백m 능선은 구상나무와 함께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철쭉의 절정기엔 등산객의 발길을 저절로 멈추게한다.
철쭉을 보기위해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이 꽃의 장관을 보며 산행할수 있는 코스로는 서부회단로에서 어리목산장 쪽으로 들어가는 사제비동산·만세동산 코스가좋다.
▲지리산=철쭉의 진수는 역시 지리산의 철쭉제에서 볼수있다.
25일께 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리산의 철쭉은 6월 초순에 가면 절정을 이룬다.
노고단∼반야봉∼연하천∼세석평원에 이르는 주위의 평원과 구릉지대에는 온통철쭉의 물결.6월의 지리산은 산 전체의 모든 능선이 철쭉으로 물결을 이룬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아떨어진다.
특히 매년 철쭉제가 열리는 세석평원 (해발1천6백 m) 일대에는 진분홍색의 철쭉이 1백만평의 넓은 지역에서 피기 때문에 그 끝없는 장관은 등산객이 붉은 철쭉의 바다에 빠진것같은 느낌을 준다.
지리산의 철쭉제는 해마다 현충일에 가까운 주일에 열리는데 올해도 6월2,3일에 열린다.철쭉제는 경남과 전남의 두곳에서 개최된다.
전남에서의 철쭉제는 구례의 지리산악희 (한국산악회소속) 가 주체가 되어 노고단에서,또 경남의 진주산악회 (대한산악연맹경남지부소속) 는 세석평원에서 각각 철쭉제를 갖는다.
▲소백산=소백산의 상징은 겨울철에는 설화라고 하면 초여름에는 철쭉이다.
올해에는 5월말부터 6월중순사이가 절정을 이룰 것 갈지만 아직은 예측하기 힘들다는게 영주지방 산악인들의 설명이다.
소백산의 철쭉제는 지리산과 마찬가지로 6월의 첫째주말인 2,3일 양일간 열린다.
소백산에서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곳은 희방사에서 연하봉 (1천3백94m)을 거쳐 비로봉 (1천4백39m)에 이르는 2km의 능선.
이곳의 철쭉은 키가 1m이내로 짙은 연분홍색 철쭉꽃이 산악인의 사랑을 받고있다.
또 아름다운 철쭉이 많기로 유명한 국망봉을 지나 주봉인 비로봉에 오르는 능선도 유명하다.비로봉에서 비로사로 내려가는남쪽 능선에는 사람 키를 넘는 철쭉 터널이 장관이다.
경북과 충북지방의 산악인이 참가하는 철쭉제는 6월2일 희방사에서 산제와캠프파이어 놀이를 한후 3일 아침 일찍 연하봉을 거쳐 비로봉 정상으로 올라간다.이때는 참가자들이 개별적으로 등반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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