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제조형미술전서 대상 재불 손동진씨 귀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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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 48개국 5백여명이 참가한 국제조형미술전에서 대상을 따내 세계 화단의 주목을 받은 재불작가 손동진화백(62)이 도불 8년만에 신세계미술관에서귀국전(22∼28일)을 갖는다.
손화백은 79년 프랑스 정부로 부터 프랑스 명예예술가 회원으로 추대돼 프랑스 정부가 제공하는 모든 사회보장의 혜택을 받고,파리 남쪽 교외 에바리마을에 2천호대작을 그릴수 있
는 전용화실 (40평)이 달린 아파트를 지어줘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손화백은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15명의 작가가 살고 있는 이 예술인촌에서 「한국화가」로 통한다.『국제화단에서 인정받으려면 뚜렷한 개성이 있어야 합니다』
손화백의 그림에는 한국의 고전적· 전통적 미술형식이 화면 요소로 나타나는가하면, 그 이미지의 구체성이 조형적 상합의 추구 끝에 추상적으로 용해된다.
녹색· 주홍색· 회색 계통의 변화있는 색면과 공간의 자유로운 관계,부드러운 질서가 표현적 뉘앙스를 수반하면서 독특한 손동진 미술세계를 창출해낸다.
손화백은 이번 귀국전에 1백호·80호·60호·40호 20호등 소품없이 대작만 40점을 내놓는다. 모두 파리에서 제작한 근작들이다.
한지에 유성잉크와 부분적 아크릴로 한국의 민화적인 주제성과 전통문양등을 순수하게 전개하는 목판화와 에칭도 몇점 선보인다.『한국의 그림값이 무척 비싼 것같아요. 파리에서의
그림매매는 모두 화랑에서 하고 있고,화가에 따라 그림값이 정해지는게 아니라 그림에 따라 값이 정해집니다.』
손화백은 동경예술대학과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정통파.국전추천·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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