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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오메가제단에 환영열기 가득|교황영접 준비로 전국이 바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높이 40m의 대형 십자가를 배경으로 한 알파(α)와 오메가(Ω)형 구조의 9m높이 제단-.
교황「요한·바오로」2세가 오는 6일 직접 집전하는 서울 여의도광장의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기념대회식장의 교황좌다.
평화의 사도 교황「요한·바오로」2세의 방한을 맞을 영접과 각종 행사준비가 1일 모두 마무리됐다.
그는 한국방문(3∼7일)중 서울 여의도광장집회·절두산성지 참배·광주무등경기장·대구시민운동장·부산수영비행장행사 등 5개의 공개 야외군중집회를 비롯, 모두 19개 공식행사를 갖는다.

<야외군중집회 5번>
교황의 이번 방한자격은 세계8억 가톨릭 인구를 사목하는 세계가톨릭주교단 수위권자(「베드로」후계자)겸 로마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
모든 행사는 의전이나 위엄을 갖춘 형식을 지양하고 종교적 사목에 중점을 두는 간소하고 장엄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교황의 영접채비를 점검한다.

<정부>
정부는 지난달 24일 진의종 국무총리주재의 10개 부처 관계장관회의에서 교황의 방한에 따른 일체의 사전준비를 정부차원에서는 최종적으로 점검, 완료했다.
전두환 대통령이 올 들어 기회 있을 때마다 교황영접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강조해 정부에서는「레이건」미대통령의 방한 때보다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외무부는 3월26일 종합청사606호실에「교황영접준비연락센터」를 개설했었다.
의전실은 83년 11월25일 교황방한의 공식발표가 있은 후 내부협의·관계부처협의·천주교 측과의 협의 등 수십 차례의 회의를 거듭하고 일정에 따른 사전답사도 여러 차례 합동으로 했다.
영접준비는 4월초께 사실상 끝냈으며 그 뒤로는 모든 계획을 점검하는데 온힘을 기울였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욀4일 교황방한선발대를 이끌고 온「두치」신부도 우리 정부관계자와의 협의 및 일정에 따른 사전답사를 마치고『교황의 해외방문에 많이 수행해 보았으나 이렇게 능률적이며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우리측을 지원해준 국가를 보는 것은 한국정부가 처음이며 또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하더라는 것.

<한국 땅에 입맞추어|김포공항>
교황은 3일 하오2시전 세기알 이탈리아로 김포에 도착, 전두환 대통령·김수환 추기경 등의 공항영접을 받는다.
교황 전세기 탑승자는 측근수행원 22명과 5백70명의 수행기자-.
천주교영접 의전장 경갑용 주교(서울교구 총대리)의 기내영접을 받은 교황이 트랩을 내려 먼저 한국 땅에 입맞춤(친구)으로 영접행사가 시작된다.
환영식단에는 교황·전대통령·김 추기경이 등단, 전대통령의 환영사와 교황의 도착성명이 발표된다.
교황 공항영접의 특징은 예포·의장대사열동의 의전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국가원수의 자격보다는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리는 사목방문에 역점을 두겠다는 교황청당국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절두산성지>
공항영접에 이어 곧바로 향하는 교황의 절두산성지 참배는 다른 국가원수의 경우「국립묘지 참배」와 같다.
절두산 성당은 이미 지난해8월 교황의 참배를 기념할 조그마한 교황동상을 건립했고 교황 참배 환영탑과 아치를 하나씩 세웠다.
교황이 걸어서 성당지하 성해 안치소까지 가는 1백50m의 성당 안 언덕길에는 붉은 양탄자를 깐다.
교황은 이번에 시성되는 27위의 순교자 유해가 안치된 지하묘소에서 기도와 묵상의 참배를 올린다.
참배를 끝낸 후 성당에서 순교자후손 대표들을 만나 환영인사와 예물증정을 받고 강복을 내린다.
김대건 성인의 후손인 김영주옹(85)이 대표로 증정하는 예물은 왕행열도를 그린「나전칠기함」-.

<여의도광장>
1백만명의 신도가 운집할 대회제단의 전체적 구조는「시작도 끝도 없는 하느님」을 상징하는 알파와 오메가의 형태-.
교항좌를 중심한 식단은 오메가 안에 알파를 넣고 단상 뒷벽은 빛을 상징하는 서광의 햇살을 그렸다.
교황이 앉는 단상(높이9m)은 5층 계단으로 꾸며져 뒤에 교황모를 상징하는 모자형의 원형 돔과 대형 십자가가 우뚝 서있다.
교황좌 양편으로는 75명의 대회참석주교단과 1천여 명의 사제가 앉는 단상이 마련되고 다시 옆으로 연결된 2천명의 성가대·1천5백 명의 수도자석이 준비됐다.

<나전칠기함 중정>
중앙제단 면적은 교황좌 2백평을 포함, 모두 9백 평. 단상위로 우뚝 솟은 철제빔의 십자가중간에는 원형의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기념마크가 장식됐다.
음향장치는 각각 3천1백W의 주스피커 4개와 각1백W의 대회장스피커 1백8개, 외곽(주차장)스피커 10개 등 모두 1백32개의 고성능확성기를 설치했다.
교황좌 아래의 집전식단 바로 아래에는 김대건 성인의 유해를 모신 제대가 설치됐다.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서울대교(마포 쪽)와 서울교(영등포 쪽)에는 천주교2백주년기념 표어인『이 땅에 빛을』이라 쓴 대형아치가, 광장 네 모서리에는 4개의 경축탑(높이4m)이 우뚝 세워졌다.

<광주>
광주의 심장부인 금남로와 군중집회미사가 집전될 무등경기장 등에는 8개의 교황 환영탑을 비롯, 아치 11개·대형현판 5개·애드벌룬 21개·현수막 25개가 나붙어있다.
교황이 직접 미사를 집전할 무등경기장의 대형제단은 2백58평 규모에 높이 6m-.
제단 앞과 양옆의 단상계단주변은 1천여 개의 각종화분을 놓았다.
금남로2가 가톨릭센터 앞의 대형아치에는『화해의 날』이라는 광주집회 표어가 붙어있고 정면에는 가로 42m·세로 22m크기의 교황사진이 걸렸다.
광주역과 전남도경 앞에는 교황방문환영 꽃탑(높이5m)이 세워졌고 금남로 일대 고층건물 등에는 길게 내려뜨린 환영플래카드가 수없이 나붙었다.
소록도는 12개의 환영플래카드를 내걸고 교황방문을 고대하고있다.
광주교구내 각 성당은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교황의 안전을 비는「9일 기도회」를 열고있다.

<대전>
대구행사의 주요내용은 한국천주교 2백년 사상 처음인 교황의 한국인 사제 38명에 대한 직접 서품-.
교황의 한국어 서품미사가 집전될 대구 시민운동장입구에는 대형 교황 초상화와 함께 높은 환영탑을 세웠다.
핑크색 단장의 로열박스맞은편에는 교황의 노천미사 집전 제단까지를 연결하는 50m길이의 빨간 양탄자가 깔렸다.

<50m의 양탄자 깔아>
시는 집회에 모일 10만여 명의 군중들이 교황의 육성을 잘 들을 수 있도록 1억원을 들여 1백25W 출력의 고감도 스피커 12개와 20W의 스피커 1백26개를 설치했다.
운동장 상공에는 태극기와 교황기 애드벌룬이 떠있고 시내 간선도로에는 6개의 대형아치와 11개의 환영탑이 세워졌다.

<부산>
부산엔 종교적 차원을 넘어선 범시민적 환영의 열기로 가득 차있다.
시내 곳곳에는 대형아치20개, 플래카드 7백22개, 애드벌룬1백30개 등의 뜨거운 교황환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간선도로변은 시기와 천주교 부산교구기가 꽂혀있다. 전례행사가 펼쳐질 수영비행장엔 가로 40m·높이 8m의 중앙제단이 마련됐고 단상주변을 12만여송이의 꽃으로 장식했다.
수영비행장 집회에는 30여만명의 군중이 운집한다. 교황의 수영비행장 집회강론 주제는『기도와 노동』-.
교황은 강론에 이어 경남지사, 노동자· 농어민 .장애자 대표 등의 예물증정을 받고 참석자 모두에게 축복을 비는 강복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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