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미 대통령의 중공방문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관계국간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고 한국과 중공의 스포츠 교류, 북한 김일성의 소련방문 예정등 극동정세가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졌다.「레이건」을 맞은 중공의 표정과 미-중공간 협의내용 및 분위기,「레이건」방문이 극동정세에 미칠영향 등을 일본의 시사통신 북경주제「시무라」특파원과의 국제전화를 통해 알아보았다.
「레이건」대통령을 맞은 중공지도부의 표정은 어땠는가?
▲외형상으로는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레이건」대통령이 미-중공사이에 일치점이 많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데 비해 조 수상 은 양국관계가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미해결의 문제가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호요방 당 총서기는 일-중공 관계개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중공에 대해 아직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 27일의 미-중공 수뇌 회담에서 한반도문제는 어느 정도 깊이 거론됐나?
▲한반도는 국제문제 가운데도 중요한 문제로 논의됐다.
조 수상이 북한의 3자 회담제안을 지지한데 대해「레이건」대통령 어디까지나 남북직접대화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하다면 미·중공이 동석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 수상은 또 중공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마음으로 바라고 있으며 긴장을 격화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조 수상의 이 같은 발언은 3자 회담이나 4자 회담에는 견해의 차이를 보이면서도 긴장완화에 대해서는 미국의 입장을 존중한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그런데 호 총서기는『미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찬성할 수 없으며 주 한미군의 주둔에도 반대한다. 주 한미군의 존재는 미국의 명예를 손상시킨다』는 강경 발언을 하고 있다. 조·호의 발언에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호 총서기의 방언은 5월초로 예정된 북한방문에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공 측의 속마음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기본적으로 중공이 북한을 지지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다만 랭군사건이후 중공의 북한에 대한 지지가 흔들리고 있으며 중공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공으로서는 북한을 소련 측으로 밀어낸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므로 미·일이 기대하는 것과 같은 급격한 방향전환은 어렵다.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한다.
-한·중공간 스포츠교류 등에 대한 중공 일반대중의 반응은 어떤가?
▲스포츠교류에 대한 반응을 꼭 찍어서 얘기하기 보다 금년 들어, 그것도 극히 최근부터 한국의 여러 가지 모습이 TV를 통해 중공의 일반 대중에게 비치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거행된 권투시합이나 배가 침수되어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 학생들의 데모 등이 2∼3분씩 뉴스로 방영됐다.
이를 보는 사람들은『아, 저것이 남조선. 즉 한국인가』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된다 는 것은 큰 변화다.
-중공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려할 경우 중공은 이를 억제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중공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나까소네」일본 수상의 중공 방문 때 호 총서기가 언급 한 것처럼 강력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소련이 베트남이나 동과 자국에 대해 갖고 있는 영향력에 비하면 훨씬 약하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면 이를 제지할 수 있는 힘은 있다고 보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레이건」대통령의 중공방문이 앞으로 한-중공관계, 혹은 중공-북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으나 당장 행동의 변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미국의 중공에 대한 군사 균형 지원문제 등은 어떻게 될 것인가?
▲조 수상과의 27일 회담에 이미 그런 문제가 논의됐으며 내달 중공의 국방부장이 미국을 방문키로 돼있다.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아 미-중공관계는 앞으로 점차 호전 될 것이다. 다만「레이건」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선거를 겨냥한 것 인만큼 중공과의 약속이 선거 후 에도 성실히 지켜 지 는 것이 선결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