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동인지「수명」이 길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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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30대 중반의 소설가들 모임인 작가동인의 네번째 동인지『그리고 작가는 신을 창조했다』 가 출간됐다.
소설동인으로서 4번째까지 동인지를 낸것은 이들이 처음. 작가동인에 앞서 금원일·전상국씨등 작가동인보다 조금 앞선, 지금 4O대초반의 작가들이 70년대말 『작단』이란 동인지를 만들었으나 3집으로 중단되고 뒤를 잇지 못하고 있다.
소설동인의 경우 동인모임은 시보다 만들어 지기도, 또 지속되기도 어렵다는것이 문단의일반적인 생각이다. 소설로서 문학적 동질성이나 경향을 뚜렷이 내세우기 어렵다는것이 만들어지기 어려움을 말해주는 것이고 개인적 활동의 증가와 함께 동인활동에의 집착보다는 개인적 이미지 부각에 치중하기 쉽다는 것이 지속을 어렵게하는 요인이다.
작가동인이 이번 4집까지 동인지를 낸것은 오늘의 소설문단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과 함께 새로운 소설문학을 위한 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서 연유된다고볼수 있다.
김원우 이문열 윤후명 유..서 손목영 서동훈 정종명 정소성 김상렬 황충상 김인배씨등은 요즈음 문해지의 상당한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데뷔이후 위 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사이에서 고전했으나 지금은 뚜렷한 이미지를 소설문단에 부각시키고 있어 당분간 이들의 시대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지난 세대가 6·25나 노동·사회문제등을 다루면서 「무엇을 쓸 것인가」를 분명히 했다면 「어떻게 쓸 것인가」하는 소설기법에 대한 인식을 중시하는 입장이며, 80년대를 보다 다양한 시대로 파악하고 있어 문학의 다양성을 앞세운다.
작가동인은 80년 봄 제1집『작가』 를 냈다. 표성흠 정종명 이외수 이문열 윤후명 유익서 손목영 서동훈 김변원 김원우씨등이 시작했다. 81년 6윌 2집을 내고 최학 김상렬씨등이 새로 가담했다. 70년대 작가들의 문학활동을 획일성과 경직성으로 비판했다. 제3집은 『작품』 이라는 이름으로 82년7윌 나왔다. 김인배씨등이 .새로 추가되었다.
제4집 『그리고 작가는 신을창조했다』에는 정소성·황충상씨가 새 멤버로 들어왔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30대 중·후반작가들이 그들의 시대에 대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들 동인지로는 독자의 즐거움이자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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