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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신상정보-보도-기록기능등 "기술" 총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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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로스앤젤레스 시내중심가에서 남쪽으로 4O여분간 차를 몰고 가다보면 서울장충체육관 크기만한 건물이 둘 있다. 휴즈항공사 헬기제작소인데 그중 하나가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조직위원회(LAOOC)본부로 쓰이고있다. 겉으로 보면 잿빛으로 음산하다. 그러나 정문에서부터 신분확인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안내된 건물내부는 갖가지 붉고 푸른 천의 동그라미·사각형·삼각형모양의 장식 수백개가 천장에 드리워져 『여기가 올림픽 주관부서구나』 싶게 요란한 분위기였다.
23차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조직위원회의 정규인원은 9백여명. 자원봉사자는 약1천6백년으로 모두 2천5백여명이 이제 겨우 3개윌 남은 올림픽 대회를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움직이고 있다.
정규인원은 유급직원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무보수. 처음 50여명으로 출발한 이 조직위원회는 대회 때가 되면 모두 4만5천명으로 늘어난다.

<현대기술>
이번 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장점의 하나는 보도의 신속성을 위한 첨단기술의 도입이다.
취재기자의 경우 전자정보전달체제(EMS) 터미널 도입과 신속한 보도사진 제작및 전달, 초현대식 방송중계방식이다.
LA시 다운타운 부근 컨벤션 센터에 설치될 메인프레스 센터는 현재 각종 취재·보도용 시설설비로 수십트럭분의 기자재가 동원돼 작업이 한창이다.
이 메인 프레스 센터를 비롯, 각경기장에는 모두 3천여대의 EMS 터미널이 설치돼 모든 경기진행및 선수기록을 60초내에 손쉽게 제공하게 된다.
조직위원회 간부는 EMS로 한국수영선수 최광정양의 기록을 금방 알아냈다.
EMS는 각 선수의 개인경력은 물론 세계기록, 아시안 게임등 세계적 스포츠경기의 신기록등 각종 스포츠 정보를 수록하게 된다.
보도사진은 그 어느때보다 신속하게 또 많은 양이 세계 각 나라로 제작, 배부될 예정이다.
우선 대회기간중 소요예상사진은 5천6백만장으로 이를 한장씩 쌓아올리면 5천7백50m의 높이가된다. 이는뉴욕시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보다 15배, 파리시의 에펠답보다 19배가 높으며 한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반바퀴나 도는 1만5천5백50여km가 된다.
TV중계는 경기장에서 전파를 경기장상공 3천m높이에 떠있는 헬기로 쏘아올리고 이를 할리우드에 있는 ABC의 방송보도본부가 받아 다시 인공위성으로 중계, 전 세계에 방영된다.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1백만분의 1초대로 거의 동시에 전세계가 올림픽경기를 관람할수 있다.
특히 방송보도에서 주목되는것은 마라톤 경기의 경우 중계차의 배기가스가 선수에 미칠 영향을 고려, 모두 전기자동차로 바꾸었으며 높이뛰기등 경기용으로는 이른바「스카이 카메라」 가 동원된다. 「스카이 카메라」 는 높이뛰기 선수가 높이 뛰어오르면 카메라가 레일을 따라 같은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여 선수의 동작 하나하나를 영상에 담는다.
TV영상효과를 위해서는 4천가지의 색채를 내는 「페인트박스」가 개발돼 예술적화면을 꾸미게 된다.
이같은 TV중계를위해 ABC의 엔지니어 2천5백명이 차량 8백대, 카메라2백42대를 동원, 2백20가지의 경기를 모두 1천3백시간에 걸쳐 전세계에 방영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ABC의 경비는 2억2천5백만달러.

<자원봉사자>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은 무보수로 일하는 볼런티어들.
이들은 통역· 안내· 운전·청소· 경비등 잡일에서 경기장정비, 선수관리, 보안, 음식접대등 모든 일을 하게된다.
자원봉사자의 선발기준은 첫째가 영어를 포함, 최소한 2개국어를 할수 있어야 하고▲외모▲의욕▲센스▲정신집중력▲대화구사력▲인간적성숙도▲전화받는 태도 및▲추천장등. 각항목 만점4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기준에 합격하면▲품행▲범죄조직 가담여부▲마약·알콜중독 여부가 추가로 심사기준이 된다. 이기준에 인종·경제력·학력은 문제가 되지않으나 대체로 자원봉사하면서도 생계에 지장을 받지않는 사람이 가장 적격자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에선 봉사의 경력이 많을수록 더좋은 대우 또는 보상을 받게된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회제도로 정착돼있다.

<보안문제>
LA올림픽에가장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것은 보안과 교통문제.
이번 올림픽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북아일랜드· 북한등의 테러목표가 돼있다는 정보에 따라 LAOOC는 보안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있다.
이미 FBI등 50개 미국내 정보·수사기관이 이미2만여명의 요원을 배치하거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LAOOC는 올림픽개막 전에 조직위 자체가 테러범의 공격목표가 될 것을 우려,철저한 자체경비를 펴고있다.
보안과 함께 문제가 되는것은 교통문제. LAOOC가 선수·기자들을 위한 5천대의 전용버스를 운영하고 올림픽차량 전용차선 설정, 시민의LA시 외곽으로의 휴가 권장, 대규모회사의 하루휴무제등으로 교통난을 극복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전문가들은 대회기간중 75만명의 관광객이몰려 대회16일간 연유동인구가 1천여만명에 이를것이 예상돼 LA시 전체가 하루종일 러시아워때와 같은 교통혼잡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정>
LA시가 올림픽에대한 세금지출을 거부함에 따라 모든 재정을 1백20개의 스폰서 및 라이선스사용회사가 내는 자금과 TV중계료, 입장권판매등으로 충당된다.
전체 지출예상경비는 4억9천7백만달러. 수입예상규모는 5억1천3백만 달러로 1천6백만 달러의 흑자예산이될것이라는 LAOOC의 계산이다. 더우기 이번 올림픽에서 LA주변거주 주민에게 미칠 경제적 효과가 33억달러(2조6천4백억원)가 넘을것으로 보고 있다.【로스애젤레스=진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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