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이 공개한 녹취록 PD수첩팀서 유출됐을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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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YTN은 4일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내보내 사태를 반전시켰다. YTN이 PD수첩팀의 비윤리적인 측면을 부각하면서, 제작진은 이틀 뒤 예정된 방송을 접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YTN은 황우석 교수팀과의 긴밀한 '유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황 교수 측근인 서울대 안규리 교수의 미국행에 동행한 것이다.

10일엔 해프닝으로 넘기기에 석연찮은 사건도 있었다. YTN은 이날 오후 3시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의 지시나 요청으로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1장으로 늘린 사실을 숨겼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4일 인터뷰의 공신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내용이었다. 피츠버그대에 재직 중인 한국인 교수가 e-메일을 보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YTN은 곧 이 기사를 삭제한 뒤 그 반대되는 보도를 내보냈다. 홍상표 YTN 보도국장은 "휴일 근무하던 데스크가 한 교수의 검증 안 된 이야기를 실수로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YTN 기자에게 e-메일을 보낸 교수는 11일 프레시안에 '보도 윤리를 짓밟는 YTN은 사과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는 기자에게 보낸 사적인 e-메일을 나의 동의 없이 보도했다"고 YTN을 비난했다. 그는 또 YTN 취재기자가 안규리 교수 일행과 동행해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한 배경 등을 조목조목 짚으며 YTN이 보도 윤리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YTN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사이 프레시안은 '특종'이라며 김선종 연구원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프레시안은 6일엔 PD수첩이 실시한 'DNA 지문 분석' 결과가 담긴 자료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었다. 여기에 더해 녹취록까지 얻었다는 것이다. 역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라고 했다. 자료의 성격상 직접 받았든 우회적으로 받았든 PD수첩팀이 자료를 유출시켰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MBC 한 관계자는 "제작진이 녹취록을 어디론가 넘겼다는 얘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박방주 과학전문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신성식.김정수.이상복.이지영.박성우.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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