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2경기 무패 … 18년 만에 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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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축구 전북 현대 선수들이 5개월 만에 최강희(56) 감독을 또 한번 헹가래쳤다. 이번엔 우승이 아닌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퍼포먼스였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2분에 터진 레오나르도(29)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9월 6일 상주 상무전(2-0) 이후 한번도 지지 않은 전북은 리그 연속 무패 기록을 22경기(17승5무)로 늘렸다. 1991년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13승8무)와 1997년 전남 드래곤즈(11승10무)가 보유했던 프로축구 연속 무패 기록을 18년 만에 깼다.

 지난해 우승팀 전북은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1강’ 체제를 구축했다. 올 시즌에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두(34)와 레오나르도가 리그에서만 4골씩 넣고, 이동국(36) 에닝요(34) 한교원(25)이 1골씩 기록하는 등 득점 루트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더 강해졌다. 22경기 무패를 이어오면서 32골을 넣은 반면 9골밖에 내주지 않은 탄탄한 공-수 전력이 돋보였다. 최 감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직력이 좋아졌다. 그 과정에서 팀에 승리 DNA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 차례 대기록 달성 기회를 놓쳤던 아픔도 전북을 더 강하게 했다. 전북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2년 3월까지 20경기 무패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그러나 21번째 경기였던 서울과 대결에서 1-2로 패해 눈앞에서 기록 달성을 놓쳤다. 3년여 만에 대기록에 재도전한 최 감독은 경기 전 “새 기록을 세워보자”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주장 이동국은 “ K리그에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리그 무패 우승이라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한편 포항은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문창진(22)을 앞세워 대전을 2-0으로 완파했다. 포항(4승3패·승점 12)은 4위에 올랐다. 전남은 부산을 2-0으로 꺾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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