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눈물로 설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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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강도짓을 하고 달아났던 고교생 아들을 어머니가 끈질긴 설득으로 자수시켰다.
17일 상오9시쯤 강도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김모군(17·서울H고 야간부2년)의 어머니 최모씨(48·서울답십리동)가 막내 아들 김군을 서울 청량리 경찰서 형사계로 데리고 나와 자수시켰다.
김군은 지난l2일 하오2시30분쯤 서울 전농동150 윤석순씨(45·여) 집에 중학교 동창 김모군(19·무직)과 함께 들어가 윤씨와 가정부(51)를 넥타이로 묶고 칼로 위협, 현금4만원과 96만원이 예금된 통장을 빼앗은 뒤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려다 공범 김군이 붙잡히자 혼자 달아났었다.
인천으로 도망가 공사장에서 일하던 김군이 16일 하오8시쯤 집에 안부 전화를 걸어오자 어머니 최씨는 『자수해야 너의 죄가 덜어질 수 있다』고 30여분간 눈물로 호소, 장기 복역을 두려워하는 아들을 이날 밤 서울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던 것.
어머니 최씨는 경찰에서『전과도 없고 중학교 때는 개근상을 받기도 해 착실한 아이로 믿어왔는데 날벼락을 맞았다』며『자식을 감옥으로 끌고 온 부모의 아픈 심정을 참작, 선처해해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18일 김군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재판 단계에서는 자수한 사실이 정상 참작 사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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