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회사 가장 짭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미국경기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업종간에 심한 기복을 나타내고있다.
근착 미 포천지가 선정한 83년도 미국 5백대기업의 영업실적에 따르면 자동차회사들은 1년 사이에 이익을 1백19%나 늘리는 등 급속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무려 60개회사가 적자를 냈다.
5백대 기업 중에 이처럼 적자회사가 많은 것은 처음이다.
매출액 역시 1%밖에 늘지 않았으나 금리가 내리는 등 기업부담이 줄어든 덕분에 5백대기업의 평균이익 증가율은 12·1%를 기록했다. 2차 오일쇼크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장 재미를 본 업종은 자동차회사들로서 재작년까지 심한 적자에 허덕여온 크라이슬러, 포드 등이 모두 혹자로 돌아섰고 덩달아 타이어 제조회사들도 호황을 누렸다. 우리 나라 자동차회사들과 비슷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석유가 계속 남아도는 바람에 정유회사들은 모두 판매량과 이익이 전년보다 떨어졌으나 워낙 덩치가 커 5백대기업의 상위랭킹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엑슨은 매출액이 86억 달러가 줄어 8백86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의 GNP보다도 더 많은 매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세계적인 농기구메이커인 인터내셔널 하베스트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기계제조회사들의 이익률은 작년 한해사이에 l5·8%가 떨어졌다.
이익을 가장 많이 낸 회사는 IBM(54억 달러)으로 매출액 1위인 엑슨 보다 5억 달러를 더 벌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