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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에만 7점…두산 롯데에 12-1 대승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두산 타선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회에만 6안타를 몰아쳐 7점을 내며 12-1로 승리했다. 두산은 1회 말 선두 타자 민병헌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정수빈의 안타와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낸 두산은 홍성흔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오재원,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오재일, 김재호가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민병헌과 정수빈의 안타가 이어지며 7득점했다.

한 번 불붙은 두산 타선은 그칠줄 모르고 타올랐다. 2회 말 2사 1, 2루에서 김재호의 2루타로 추가점을 낸 두산은 민병헌의 3점 홈런으로 11점째를 올렸다. 롯데 타선은 두산 선발 니퍼트 앞에서 무기력했다. 2회 초 최준석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니퍼트는 최고 시속 152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섞어던지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시즌 첫승을 챙겼다. 경기 후 니퍼트는 "경기 초반 타선이 대량 득점하며 리듬을 찾기 어려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졌다"며 "부상으로 첫승이 늦어졌는데 관리를 잘해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주무기 포크볼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1회를 넘기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단 2개만 잡고 7실점한 뒤 마운드를 이인복에게 넘겼다.

6회 말 최주환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두산은 결국 롯데를 12-1로 꺾었다. 두산 민병헌은 2회까지 3번의 타석에 들어와 2루타-단타-홈런을 때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서 3루타를 추가하지 못해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최근 2할 초반대 타율로 부진했던 정수빈은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한편 1회 말 송승준의 공에 왼 손등을 맞아 고통을 호소한 홍성흔은 곧바로 인근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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