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곧 대륙에 연결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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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영국과 유럽대륙을 잇는 도버해협 터널공사계획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1백년의 꿈』이라고도 불려지는 해협 터널계획은 그동안 여러갈래로 추진되었다가는 무산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영·불 두나라의 일류건실회사들과 은행단이 적극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평소 치열하게 경쟁하던 건설업체들이 한건의 거창한 공사를 놓고 담합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영·불양국정부는 엄청난 공사비와 완공후 만약 적자볼 경우의 부담을 겁내 재정지원한다는 얘기는 못하고 정치적·기술적지원은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해협터널계획은 50여km의 너비인「도버」해협의 바다밑으로 굴을 뚫어 기차와 자동차가통행할수 있도록 하자는것. 공사비는 어떤계획을 채택하는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데 기차길과 자동차길을 병행해서 놓을 경우 50억∼70억파운드가 소요되는것으로 나와있다. 우리돈으로 6조∼8조원.
문제는 50억∼70억파운드의 공사비를 어떻게 조달할것이냐에 달려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두나라의 정부는 재정이 그것을 도와주기엔 너무 핍박한 상태이다.
그래서 민간차원에서 은행이 앞장서서 채권을 발행, 런던과 뉴욕등 국제금융으로부터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터널위치는 가장 좁은 지점을 골라 영국의「포크스톤」과 프랑스의「상가테」를 잇는 방안이 유력하다.「해협터널그룹」이 내놓은 계획으로는 기차가 쌍방통행하도록한다는 전제하에 바다밑 40m깊이로 직경7m의 터널을 2개 뚫어 철로시설을 하는데 공사기간은 본격착수후 6년간으로 잡고 있다.
해협터널로 기차가 왕래할 경우 도버통과시간은 25분이고 런던과 파리간은 4시간반에 도착될수 있다.
이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오는 2천년에는 2천만명의 통행이 기대되고 투자수익률은 9%에이른다는 계산도 내놓고 있다.
해협터널계획은 금년상반기중에 윤곽이 잡혀져 86년초부터는 본격공사에 착수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런던=이제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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