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경기로 LA티킷 따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만약 LA행 티킷을 놓친다고 가정해 본다면, 한국축구는 영점혹은 무로 돌아가야 겠지요』13일하오2시10분 싱가포르행 KAL기에 오르던 박종환감독은 한국축구가 대군의 적을 맞아 배수의 진을 친 격이라고 비유했다.
64년 도오꾜올림픽이후 멕시코·뮌헨·몬트리올 그리고 모스크바등 무려 20년 세월의 올림픽예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든 한국축구는 국민들의 뇌리에 한을 심어 놓았다.
이 때문에 특히 88올림픽의 서울유치 이후 처음으로 맞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의 최종관문인 싱가포르 이벤트는 삼척동자에 이르기까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LA올림픽예선에서 한국의 각종구기종목이 전멸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축구만이라도 가담함으로써 한국올림픽선수단의 위신을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있다.『그러므로 또 다시 예선탈락의 치욕을 되풀이 한다면 우리축구인은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짓는 셈이지요.』 박 감독은 오로지 승리와 LA행티킷을 거머쥔다는 절대절명의 목적달성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쿠웨이트·뉴질랜드·사우디라비아, 그리고 바레인과 대전할 A조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겠습니다. 3-4위전은 전혀 염두에 두지않습니다』
박감독은 최대의 강적으로 쿠웨이트와 뉴질랜드를 꼽고 이미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 대응전략을 짜놓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와 뉴질랜드는 82년 스페인월드컵에 출전했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으며 쿠웨이트는 l6명, 뉴질랜드는 12명이 월드컵선수다.
그러나 모든 국가가 작년이래 1년여 줄기차게 대표팀의 전략강화를 꾀한 반면, 한국은 축구협회의 불성실로 선수징계와 교체등 자중지난을 겪어 현대표팀의 전력이 만족할 정도로 다듬어지지 못했다는 일부의 견해에 대해 박 감독도 수긍했다.
그런데 한국의 예선통과(3위이상)가능성을 현지전문가들은 5-5로 평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