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망명 북한출신 과학자 전창유씨 서울에|39년만에 6촌형·당숙모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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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독유학중 자유를찾아 서독으로 탈출한 북한출신과학자가 39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혈육을찾아 재회의 눈물을 흘렸다.
7일 하오10시쯤 MBC서울본사스튜디오에서 재서독과학자 전창유박사(48)가 6촌형 전창문씨(52·서울구로동429), 당숙모 신희식씨(82)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전박사는 중소기업기술지도를위해 서울에 왔다가『혈육을 만나고싶다』는 뜻을 MBC에 전해 MBC가 이날하오9시30분 전박사의 사연을 TV뉴스로 방송하자 이를 본 전창문씨가 39년전에 헤어졌던 6촌동생임을 확인, 방송국에 달려온것.
방송국에서 재회한 이들은 구로동 창문씨의 집에서 회포를 풀었는데 전박사는『숙모님이 돌아가신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계셔서 다시뵙게되어 반갑다』 며『북한에계신 부모님도 살아계신다면 하루바삐 만나고싶다. 통일이 어서 되어야겠다』고 울먹였다.
평북자성군자성면이 고향인 이들은 해방이되던 45년 창문씨 가족이 윌남, 헤어졌었다.
부인「로즈마리」씨와 딸「니콜」양등. 가족과함께 서울에온 전박사는 중소기업기술지도를 위해 8일 부산으로 떠나면서『남은생은 조국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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