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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군·경, 태권도로 심신 단련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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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요르단은 최근 10년간 테러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나라입니다.”

 아베드 알라자크 아라비야트(사진) 요르단 관광청장은 요르단이 ‘중동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평화로운 곳이라고 강조했다. 요르단 관광청 초청으로 요르단을 방문해 지난 8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2005년 호텔 폭탄 테러 이후 요르단에서는 테러가 없었으나 주변국들의 정세 불안으로 요르단도 덩달아 위험한 나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요르단 조종사가 이슬람국가(IS) 근거지를 폭격하다 시리아 남부에 불시착해 IS에 의해 화형 당했는데 상당수 외국인들은 마치 요르단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여겨 요르단 여행을 꺼린다”고 설명했다.

 아라비야트 청장은 “IS가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시키자 800만 요르단 국민들은 국왕 압둘라 2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테러 척결에 한마음으로 뭉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장병들을 요르단 군에 파견해 훈련시킬 정도로 요르단의 군·경찰력은 막강하다”며 “요르단은 강력한 법 집행과 군·경찰력으로 테러가 발을 붙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르단 군과 경찰은 기본 무술로 태권도를 배워 심신을 단련한다”며 요르단이 중동의 태권도 강국이라고 했다. 요르단에는 60여 개의 태권도장이 있고 그 중 40여 개가 수도 암만에 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며 외국인들의 요르단 관광은 크게 줄었다. 테러 위험이 부각되며 2013년 2만 명 수준이던 한국인 요르단 관광객은 지난해 1만5000명 정도에 그쳤다.

그리스·로마 유적과 기독교 유적 등 많은 관광자원을 가진 요르단의 관광산업이 위축되며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한다.

 아라비야트 청장은 “요르단은 전통적으로 외부인들을 환대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며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요르단 사람은 인정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요르단에서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노래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암만=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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