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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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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한 농구 협회는 오는 7일 잠실체육관에서 개막되는 제8회 아시아 청소년 농구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나치게 입장수입에 신경을 쓴 나머지 한국과 최강으로 지목되는 중공 남자 팀이 두 차례 경기를 벌이도록 대진 방식을 재조정, 비난을 사고있다.
이번 대회 남자부는 10개 팀을 2개조로 나누어 예선 리그를 벌이도록 했는데 지난 대회 2-3위인 중공과 한국은 인도네시아·인도· 스리랑카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한국과 중공을 제외하곤 수준이 낮아 두팀이 4강의 결승리그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하다. 당초 협회는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 등에서 채택하고있는 예선 전적을 안고 결승리그에 이르는 경기방식으로 결정했었으나 입장수입을 고려, 예선전적을 무시한 채 결승리그에서 다시 싸우는 대진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중공은 2m이상의 장신 선수만 4명이나 보유하고 있어 키가 결정적 역활을하는 농구경기의 특성으로 보아 단신인 한국팀의 승산이 희박 하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은 김유택 한기범등 두장신을 포함한 최철권 유재학 허재 김융호등 역대 최강 멤버로 구성된 지난 필리핀대회에서도 중공에 87-63 21점차로 대패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협회는 한국 땅에서 처음 맞는 중공과의 역사적 대결에서 두 차례 모두 참패할 경우 국민들에게 주는 충격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이같은 대전 방식을 택했다. 협회는 예선서 패했을 경우 결승리그에서 한번 더 기회를 갖기 위해 이같이 조정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특히 센터가 약한 한국팀의 전력으로 지난 대회보다 더욱 장신화 된 중공팀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의 각 국 선수단의 체재비는 국고보조(약1억5천만원)로 충당하는 등 추가로드는 협회의 비용은 1억5천만원 정도로 추산, 입장수입과 TV중계비등으로 많은 흑자가 예상되고 있어 협회의 이번 대진 방식 변경은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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