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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후폭풍] PD수첩 분석 자료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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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가짜 의혹'을 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2번의 DNA 지문이 체세포 제공자와 황 교수의 사이언스 발표 논문에 실린 DNA 지문과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DNA 분석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세 가지의 DNA 지문이 모두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줄기세포를 뽑은 복제 배아가 체세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2번 줄기세포 DNA 지문은 PD수첩팀이 황 교수 측으로부터 받은 5개의 줄기세포 가운데 유일하게 환자의 체세포 DNA 지문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DNA 지문의 마커 위치를 비교해 보면 사이언스에 황 교수가 발표한 2번 줄기세포의 DNA 지문과 체세포 기증자의 머리카락에서 채취한 DNA 지문은 완전하게 일치한다. 그러나 줄기세포의 DNA 지문은 그림에서 봐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DNA 마커 중 13번은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과 머리카락의 것이 일치한다. 그러나 문제의 줄기세포는 그 위치에 11번 마커가 나타난다. 23번과 24번의 것도 사이언스 논문과 머리카락의 것은 일치하지만 줄기세포의 것은 그 자리에 18번과 20번이 나타나고 있다. 마커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DNA 부위를 10여 개씩 골라 DNA 지문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마커의 위치가 일치해야 동일인의 DNA로 판정한다. 그림에서 보면 남성이라는 것 외에는 사이언스 논문과 기증자 체세포, 줄기세포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이에 앞서 황 교수 측근인 서울대 수의대 강성근 교수는 5일 "줄기세포에서 DNA를 뽑는 첫 과정에서부터 잘못된 결과를 가지고 일치 또는 불일치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MBC 측의 검사 결과는 과학적 모순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PD수첩팀이 데려온 전문가가 보는 앞에서 줄기세포 등을 세트 그대로 줬는데,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은 이를 분리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이 제공한 줄기세포, 체세포, 영양 공급 세포 등 세 종류의 15개 세포를 45개로 나눠 분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한 개의 결과만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별취재팀 = 김택환 미디어 전문기자, 이상복.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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