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구취독공을 경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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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준결승 1국>
○·박정환 9단 ●·탕웨이싱 9단

제2보(13~22)= 2005년에 입단한 탕웨이싱은 2012년까지 소리 소문 없이 중국랭킹 30위권으로 진입했고 2013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면서, 흔한 말로 ‘포텐(가능성, 잠재력을 뜻하는 potential의 약어)’이 터졌다.

 운이 좋았다는 말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넘어선 상대가 용납하지 않는다. 4강전에서 중국랭킹 1위 스웨를 밀어냈고 결승에선 당대 최강자 이세돌을 2-0으로 꺾었다.

 2년 연속 삼성화재배 4강에 오른 지금은 중국랭킹 7위, 당당한 우승후보인데 느물느물한 표정과 요란한 몸짓, 심한 구취로 상대를 그로기로 몰아가는 악명도 만만찮게 높아졌다.

 꽃다운 미모(?)에 어울리는 온화한 마음씨의 소유자 김지석조차 탕웨이싱의 ‘구취독공’에는 혀를 내두른다. 전초전으로 격돌한 32강전에서 ‘구취독공’을 호되게 경험했다고.

 좌상 쪽 14의 선제공격. 탕웨이싱은 우하 쪽 백의 진영에 표창을 하나 날리고 좌상귀로 돌아와 17로 미끄러진다. 우하 쪽은 차후 ‘참고도’의 진행이 보통인데 백 3점을 잡혀도 백a, 흑b, 백c로 넘는 수단이 남아 생각보다 크지 않다.

 18로 귀를 지킬 때 입구자로 부딪쳐온 19가 변칙타법인데 20, 22가 총열에 착검하고 백병전을 준비하는 최강수단.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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