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선물·옵션·개별옵션 동시 만기 … 매물 쏟아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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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녀가 춤추는 목요일이 고비다"

5주 연속 상승한 증시가 트리플위칭데이(선물, 옵션, 개별주식 옵션의 동시 만기)인 오는 8일 단기 조정을 받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대규모 매도 주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다 콜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있다.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발표되고 미국에선 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인 인텔의 4분기 실적 중간 발표가 있다.

◆단기 자금 흐름 주목= 펀드와 외국인 투자가 요즘 증시를 받치고 있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은 주춤해졌다. 지난주 해외의 한국 관련 펀드로 들어온 돈은 펀드를 빠져나간 돈보다 1억1200만달러 많았다. 4주째 순유입 추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매주 14억~25억 달러가 순유입 된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크게 준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8일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현.선물간 가격 차이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을 내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약 3000억원어치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을 완전히 뒤흔들 만한 규모는 아니라지만 흐름을 바꿀 촉매제 역할을 하기엔 충분하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피해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흘러간 자금이 최근 코스닥에서 풍선 효과를 내고 있다"며 "목요일 이후 코스닥 흐름을 주목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코스닥에 이어 중소형주도 예의 주시해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만기일 전까지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많이 오르다가 만기일이 지나면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중소형주 편향을 탈피해 균형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금통위 결과에 대해선 콜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고, 설령 인상돼도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투자 성향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10월 금통위가 콜금리 인상했을 때도 결정한 날은 큰 영향이 없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가가 하락,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IT 실적 방향은=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IT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도 코스피 지수가 더 오르려면 IT업종 주가의 상승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4분기 실적 전망 발표는 4월까지 시장을 주도한 후 소외돼 온 IT주가 다시 주도주로 복귀하느냐를 결정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인텔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다면 증시 조정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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