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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월드] 쓰나미 타고 태평양을 횡단해온 25명의 히치하이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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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BC 방송 캡처]
[사진=NBC 방송 캡처]

  미국 오리건주의 뉴포트 인근에서 태평양을 횡단해온 25명의 ‘히치하이커’가 발견됐다고 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일 인근 연안에서 발견된 보트 잔해 속에서 25마리의 물고기가 발견됐다. 보트는 25피트(7m 62cm)가량으로 반쯤 부서진 채 해조류와 조가비 등으로 뒤덮여 있었다. 물고기들은 배 안쪽 창고처럼 생긴 곳에 있었다.

오리건 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주 정부 내 어류야생생물관리국에 물고기들을 감식해 달라고 요청했고, 조사 결과 이들이 이 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아니라는 결과를 얻었다. 어류야생관리국 측은 이 물고기들이 일본과 한국ㆍ중국에서 서식하는 방어과의 어종으로 2006년 혹은 2011년 일본 쓰나미 때 휩쓸려온 잔해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뉴포트 하트필드 해양과학센터의 존 샤프만은 인터뷰에서 “다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조사하겠지만 일본 쓰나미와 연관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3년 3월 워싱턴주 롱 비치 인근에서도 쓰나미의 잔해 속에서 5마리의 일본 종 물고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부 당국은 아가미와 평형석 등을 분석해 본 결과 일본해에서 발견되는 어종이라고 발표했었다.

오리건 주립대학의 샘 찬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물고기는 아직 1~2년생으로 보인다”며 “물고기가 2011년 쓰나미 때부터 배 안에 있었다기 보다는 조류에 떠밀려 다니는 동안 배 안에 탄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태평양을 건너온 25마리의 히치하이커들은 오리건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에 옮겨졌고 30일간 전시 후 바다에 풀어질 예정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사진=N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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