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YWCA, 청소년 소비성향 조사 고교생 한 달 용돈 27%가 5천∼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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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남학생은 서적·오락·문화비에 용돈을 지출하는 반면 여학생은 간식·학용품에 용돈을 소비하고있다.
이는 서울YWCA가 83년12월∼84년2월까지 서울시내 중·고교생 1천7백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청소년의 소비성향에 관한 연구』결과 밝혀진 것.
상품정보원은 TV·라디오광고가 42.8%로 가장 많고 다음이 친구나 선배(33.8%). 상품구입은 여학생의 경우 부모와 함께 구입하는(40.3%)반면, 남학생은 혼자서(37.0%)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품선택기준은 품질(58.2%) 모양(16.5%) 가격 (14.5%) 유명상품 (5.0%) 유행(4.3%)의 순. 동네시장·백화점·도매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꼭 필요한때 구입(70.6%)하는 바른 구매태도를 보였다.
교통비를 제외하고 한 달 평균 용돈은 중학생의 경우 3천∼5천원이 28.6%로 가장 많고, 고교생의 경우 5천∼1만원이 27.2%로 가장 많다.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용돈을 더 많이 쓰는 차이를 보이는데 본인이 직접 용돈을 조달하는 경우는 전체의 4.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42.7%가 필요할 때마다 용돈을 받고 있고 72.4%가 용돈의 지출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용돈지출내용을 적은 응답자도 15.6%에 불과해 용돈관리에 문제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용돈 지출로는 간식이 24.5%로 가장 많고 다음이 학용품(20.6%) 서적(16.9%) 오락비(7.4%) 문화비 (7.4%)의 순. 이중 남학생은 서적(24.4%)과 문화(11.6%) 오락(11.4%)에 용돈을 더 소비하는 반면, 여학생은 간식(32.4%) 학용품(26.1%)에 용돈소비가 많았다. 한편 고교생은 서적·간식비에, 중학생은 학용품·오락에 용돈소비가 많았다.
응답자중 외국제품 구입경험이있는 자는 65.3%로 대부분. 학용품이 45.5%로 가장 많고 다음이 신발·옷·간식·액세서리·화장품의 순. 47.3%가 품질이 좋아서 외국제품을 구입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여학생의 경우 모양이 예뻐서(20.5%) 남학생의 경우 호기심(18.3%)도 큰 영향을 미쳤다.
두발자유화이후 머리손질은 동네나 학교 앞 이·미용실을 이용하는 자가 절대다수(75.8%). 반면 일류를 찾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3·8%).
교복자율화이후 학생들이 소지하고 있는 옷가지 수를 살펴보면 T셔츠의 경우 3∼4벌이 대부분 (남 34.5%, 여 35.1%). Y셔츠의 경우 1∼2벌이 42.8%, 블라우스의 경우 1∼2벌이 46.1%로 가장 많다. 반면 Y셔츠가 l벌도 없는 응답자도 26.5%나 됐다.
스웨터와 점퍼는 1∼2벌, 바지는 3∼4벌 가지고 있는 자가 대부분. 재킷은 없다는 자가 상당수(남 7.6%, 여 28.1%)였으며 오버의 경우 1∼2벌이 남녀 모두 60%를 넘었다.
따라서 학생들은 활동적인 T셔츠와 바지 소지율이 높음을 보여준다.
유명기성복을 입어 본 자는 응답자의 50.9%로 과반수를 넘었는데 이중 75.4%가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운동화의 품질은 43.3%가 좋다고 응답했으며 가방품질 역시 40.5%가 좋다고 응답, 대부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1.3%가 학생들의 소비경향이 낭비적이라고 비판한데 비해, 성인들에 대해서는 경제적(28.0%) 이라는 평가가 사치스럽다(21.7%)보다 높게 나타나 학생 자신보다 성인들의 소비경향을 더 건전하게 생각하고 있음이 밝혀졌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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