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장이 되고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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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랑스외무성 초청으로 지난 3일 파리에 온 인기가수 조용필,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1주일간의 파리일정을 마치고 9일 다음 목적지로 떠난다. 조씨는 부모와 형·누이들이 살고있는 뉴욕으로, 이씨는 런던·로마로 갈 예정인데 이들은 모두 4월초에 귀국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들은 외무성측이 마련한 일정에 따라 TV방송국, 영화제작소, 베르사유궁을 돌아보고 파리의 관광명물 리도소도 관람했다.
○…박지숙양과의 극비결혼식 이튿날 서울을 떠나온 조씨는 서울과 일본에 자주 전화, 자신의 결혼식 뒷뉴스에 신경을 썼으나 성균관대 대학원(사회학과2년)에 다니는 부인이 마침 시골에가 있어 부인과는 통화하지 못했다.
극비 결혼식에 관해 조씨는 당초 양가부모와 많은 하객들을 초청, 서울서 초호화판으로 예식을 치를 것을 검토했었으나 팬들이 몰려들어 수라장이 될 염려도 있고 또다른 사정도 없지않아 조촐한 결혼식을 갖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가부모가 불참한 것은 신랑·신부만의 간소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원칙에 따라 신부 박양과 합의했던 것으로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다소 피로한 기색의 조씨는 『지금도 결혼했다는 게 실감이 안난다』면서 『가수이기에 앞서 한 평범한 가장이 되고싶다』고 했다. 특별한 신혼설계는 없으며 자녀문제는 전혀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조씨는 가족을 만나보는 일보다도 7월에 일본과 홍콩에서 가질 공연(『아시아는 하나』)준비를 위해 모처럼의 유럽여행을 파리만으로 마치기로 하고 뉴욕행을 결심.
혼자만의 오붓한 시간 갖고 새 곡을 작곡하겠다는 조씨는 파리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린 『파리여행』이란 곡을 현재 구상하고있다.
○…한편 이주일씨는 프랑스의 TV프로내용이나 코미디수준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유명정치인을 마음놓고 풍자하는 내용등 시사성있는 코미디가 많은건 정말 부러웠다』고 소감을 피력.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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