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도 점차 전문화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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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잡지전문화시대가 열렸다.
지난 한햇동안 문공부정기간행물 신규등록을 마친 새로운 유가전문잡지만도 56종에 이른다.
전문지시대를 앞서 이끌고 있는 새 잡지의 대종은▲레저지▲과학기술지▲경제지등이다.
이들 잡지는 이미 창간, 발매되고 있거나 늦어도 금년 상반기까지는 모두 창간호를 낼것으로 알려졌다.
문공부의 83년도 정기간행물신규등록 현황은 총 1백55종(유가=56, 무가=99개)-.
올해들어 5일 현재까지 신규 등록한 정기간행물은 유가=3개, 무가=2개다.
새 유가 전문잡지들의 발간주기는 「월간」이 46종으로 단연 으뜸이다.
다음은▲계간=4▲격주간=3▲격월간=2▲반년간=1종의 순이다.
전문분야별로는 관광·여행·스포츠·취미등의 레저부문이 가장 새로운 전문화 영역-.
숫적으로는 경제·과학·문예등의 분야가 많다.
종교·건강·농업잡지등도 2∼3종썩 새로 등록했다.
세부적인 전문성을 대표한 잡지중의 하나는 산업지로 등록한 『포장산업』-.
이같은 잡지의 전문화 경향은 경제개발에 따른 다양한 산업사회의 전문정보를 공급기 위한 필연적 추세다.
흔히 일반 교양지나 문예지를 잡지의 표본으로 생각하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어쨌든 사회의 다원화와 전문화에 따른 전문지의 선별, 장려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은 잡지계의 여망이기도 했다.
지난해의 신규등록에서 여성·소년지가 1종씩 뿐이다.
문공부당국의 신규 잡지 등록방침은 과학기술이나 경제분야등과 같은 새로운 전문분야는 받아들이지만 이미 「만원사레」의 강경을 빚고 있는 일반교양지·여성지·소년지등은 계속 억제할 방침이다.
또 한가지는 좁은 국토와 같은언어·문화·민족의 여건에서「무한정」의 동일잡지 발행은 낭비적 요소가 될 우려를 안고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잡지의 경우 소비풍조를 조장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문공부당국의 잡지정책은 독과점을 막는 방향에서 한분야의 잡지를 2개이상의 복수가 되도록 장려, 지원하되 무제한의 등록은 절제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행 정기간행물발간은 외형상으론 억제지향의 허가제가 아닌자유방임의「등록제」로 돼있다.
원래 등록제란 신고제보다는 한단계 강화된것으로 등록절차만 밟으면 된다는게 입법취지다.
그러나 문화·국토현실이 무제한의 자유방임을 허용하기 어렵다는점도 간과할수만은 없다.
어쨌든 시대발전과 사회의 다양화에 발맞춘 잡지의 전문화시대를 여는데는 인색지 않겠다는 당국의 과감한 문호개방은앞으로도 계속돼야겠다.<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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