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회담후 다자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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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4일 "우리는 먼저 조.미(북.미) 쌍무회담을 하고 계속하여 다자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입장은 미.일 정상이 한.일이 포함된 북한 핵 다자회담 추진에 합의한 직후 나온 반응으로, 조건부지만 북한이 다자회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베이징 북.미.중 3자회담(4월 23~25일) 개최 한달에 즈음해 이날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북한의 '새롭고 대담한 제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5자회담 등 회담 형식에만 집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핵 문제는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인한 위협으로 산생된 문제며, 이 문제 해결의 관건은 미국이 실제로 대조선 정책을 전환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면서 "순수 조.미 사이에만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있는 만큼 조.미 쌍방이 마주앉아 서로의 정책에 대한 솔직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월 25일 북핵 해결 구도의 국제화에 반대하며 "다자회담에 절대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4월 12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대조선 정책을 전환할 용의가 있다면 대화 형식에 크게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이영종 기자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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