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까르푸 사장 밝혀 "인수합병설은 사실무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프랑스계 할인점인 한국까르푸의 필립 브로야니고(사진) 사장은 13일 "꾸준한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현재 32개인 점포수를 2008년까지 70~8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재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10% 선 안팎인 까르푸의 시장점유율이 15%대로 올라가고, 국내 할인점업계 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까르푸는 앞으로 4년 동안 매년 2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브로야니고 사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월드컵몰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현재 인수합병할 만한 점포를 전국 각지에서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항간에 나도는 현대백화점의 까르푸 인수합병설에 대해 브로야니고 사장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그는 "현대백화점과 제휴 카드 발행.상품권 공동 사용 등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을 뿐"이라며 "한국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커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국에서 까르푸 독자브랜드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매장 운영의 현지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표준화돼 있는 까르푸의 전 세계 매장 전략을 한국에선 한국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는 5월 문을 여는 인천 인하점부터 이런 현지화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