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즐기며 인터넷 서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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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은 지난 2월말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컨버전스 추세와 유비쿼터스 환경' 세미나에서 강연했다.

表 사장은 이날 "유비쿼터스가 세상을 확 변화시킬 것"이라며 구체적인 변화 방향을 설명하고 유비쿼터스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表 사장은 지난달 15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유비쿼터스 코리아 창립 포럼에 참석했다.

국내 최대 유선통신사업자인 KT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휴대인터넷을 꼽고 있다.

KT는 지난 3월 13일 서울 광화문 사옥 8층에서 수신카드만 있으면 옥외에서도 노트북 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2.3기가헤르쯔(㎓) 휴대인터넷 서비스 시연 행사를 가졌다. 유비쿼터스 통신환경 확대를 위한 행사였다.

통신업계의 올해 화두(話頭)는 '유비쿼터스'다. 세상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 작업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은 결국 통신기술이다. 유무선 통신이 결합하면서 유비쿼터스 시대는 꽃을 피게 된다.

때문에 KT.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체들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유비쿼터스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한다=유비쿼터스 정보 시대의 핵심 중 하나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은 무선랜 서비스와 휴대 인터넷을 앞세워 유비쿼터스 세상을 개척 중이다.

올 9월부터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주요 관광지에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KT가 인텔코리아.LG IBM 등과 공동으로 제주국제공항.중문관광단지.여미지 식물원 등에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네스팟 존'을 구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KT는 이같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고, 올해를 유비쿼터스 통신 혁명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전국 8천여곳에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핫스팟(Hot Spot)을 설치했고, 가입자 12만여명을 유치했다. 올해는 전국에 1만6천여개의 핫스팟을 설치하고 5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같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2.4㎓대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단점은 기지국 역할을 하는 AP(Access Point)와 거리가 50m 이내일 때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동성이 떨어지고 작업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휴대인터넷은 무선인터넷의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고 유비쿼터스 환경을 확산시키고자 개발된 새로운 인터넷 접속 방법이다.

무선으로 접속하는 것은 비슷하나 서비스 반경이 무선인터넷보다 10배가량 늘어났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거리가 최대 5백m까지 가능하고 2.3㎓대의 주파수를 쓴다. KT가 준비 중이고 SK텔레콤도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전담조직을 곧 만들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휴대인터넷 서비스 시연회를 열고 본격적인 휴대인터넷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현재 정부차원의 휴대인터넷 상용화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통부는 올해 중으로 주파수를 배당하고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가서비스도 다양하다=무선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보급돼 유비쿼터스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대표적인 것이 위치정보시스템(GPS)과 무선인터넷의 결합. SK텔레콤은 GPS 기능이 내장된 휴대전화를 활용, 주변지도.지역정보.길안내 등을 제공하는 차세대 위치기반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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