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도 썼지요 … LG하우시스 고성능 PF단열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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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옥산산업단지의 LG하우시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PF단열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하우시스]

LG하우시스가 고성능 건축자재인 PF(Phenolic Foam·페놀폼) 단열재로 승부수를 던진다. LG하우시스는 29일 지난해 80억원이었던 PF단열재 매출을 4년 뒤인 2018년에는 연 500억원 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PF단열재는 해외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각광받는 단열재다. 기존 스티로폼이나 우레탄 단열재 보다 단열 성능과 화재 안전성이 두 배 가량 뛰어나다.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는 한국건설기술원 등으로부터 불에 타지 않는 ‘불연’에 준하는 소재란 의미의 ‘준불연’ 성능 인증도 받았다.

 얇은 두께로 기존 단열재들과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어 건물 내부 공간을 넓게 디자인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까다로운 생산 공정 탓에 현재 전세계에서 PF단열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은 LG하우시스와 일본 회사 두 곳 등을 합쳐 네 곳 뿐이다.

 LG하우시스가 PF 단열재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1년 말. 꾸준히 해외 건축박람회 등을 돌며 시장 추이를 살피던 연구진이 PF단열재 생산을 건의했다. ‘눈썰미’가 일으킨 사업인 셈이다. LG하우시스 안영훈 차장은 “처음 십 수개월 동안은 PF단열재라는 제품이 있다는 것만 알 뿐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다”며 “해외에서 이 제품을 보지 못했다면 개발 자체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2013년 10월 양산에 성공했다. 이후로는 생산하는대로 팔려 나갔다. 이 회사 김한술 PF단열재 생산기술팀장은 “건설업계와 해외업체들의 공장 견학 요청이 끊이지를 않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기존 스티로폼 소재 단열재보다 두 배 가량 비싸지만, PF단열재를 적용한 건축물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단지 일부와 가구업체 이케아의 광명매장 등에 두루 적용됐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LG그룹의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도 PF단열재가 들어간다.

 LG하우시스의 다음 목표는 중국이다. 이 회사 김명득 전무는 “중국 내장재 시장 규모는 연 10조원 선으로 중국에만 제대로 진출한다면 PF단열재 관련 매출은 금새 수천억 원 단위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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