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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자전거 연 200만 시대…국내 산업공동화로 96% 중국서 수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전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주말을 맞이해 28일부터 한강 고수부지를 비롯해 전국 주요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 라이더’들로 붐볐다.

29일에도 자전거길에는 개나리를 비롯해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자전거 타기를 유혹하고 있다.

이들이 타는 자전거 가운데 상당수는 수입자전거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어느 나라에서 수입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관세청이 29일 내놓은 최근 3년간 수입자전거 현황에 나와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수입산 자전거의 99%는 중화권이 장악했다. 100대중 96대는 중국산, 4대는 대만산이다.

자전거 수입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8.8% 성장해 지난해 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량은 192만대였다.

수입 1위 국가는 중국으로 95.5%, 2위는 대만으로 3.6%를 차지했다. 중국+대만을 합하면 범 중화권 수입 자전거가 99.1%에 달한다.

평균가격은 107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산은 평균 80달러로 최저가였다. 독일ㆍ영국을 비롯한 유럽산은 700~800달러대였다.

최고가 미국산은 가격 급등해 2013년 600달러에서 지난해 884달러를 기록했다.

유럽ㆍ미국산 제품은 전체 수입량의 1% 미만으로 비중은 낮으나, 평균 수입가격 높은 산악자전거(MTB)로 나타났다.

중국산 제품이 많은 것은 국내 자전거 생산 및 유통업체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OEM)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국내 자전거 산업이 호기를 만났음에도 자전거 생산 공동화(空洞化)를 겪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중국산 제품은 대부분 도심형 생활 자전거여서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으나 중국에 일자리를 내주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한국은 전 국토에 수천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자전거길을 만들어놨는데도 재미는 중국이 보고 있는 셈이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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