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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수익률 예금 2~3배, 실내 공간 활용 다양화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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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3월 중순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합정동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엔 6000여 명이 몰려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마지막 날 예비 청약자들이 홍보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급 과잉 여파로 몸살을 앓은 오피스텔은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인기가 주춤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은 임대수익형 상품이다. 최근 금리가 더 내려가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여전한 전세난에 소형주거시설 대체 상품으로서 매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데는 비교적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서울은 평균 2억원선, 수도권은 1억원선이면 된다. 수익률이 떨어졌다지만 은행 예금 금리의 2~3배 수준인 것도 투자자를 모으는 이유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2월 말 기준)은 연 6.02%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4% 하락하는데 그쳤다. 서울은 5.61%, 수도권은 6.12%를 기록했다.

 한동안 공급이 위축되면서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다양한 평면이 대표적이다. 신한종합건설이 4월 서울 은평뉴타운에 분양하는 은평뉴타운 신한 헤스티아 3차(295실)엔 단지 앞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가 설치된다. 19~27㎡(이하 전용면적) 소형이지만 침실과 거실을 분리할 수 있게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믿음종합건설이 4월 경남 창원시 구암동에 분양하는 창원 마크원도 1인 가구에서 신혼부부까지 다양한 임대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 18가지 평면을 선보인다. 입주자 전용 피트니스센터, 옥상 전원 등을 조성하고 무인경비시스템·원격검침시스템·무인택배서비스 등을 도입한다.

 지난 3~4년간 공급이 확 늘었던 원룸형보다 투룸형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 신혼부부 등 2인 가구가 꾸준히 찾는다. 주차·청소·조식 뷔페처럼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시설 고급화를 넘어 차별화한 서비스를 지향하는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다양한 분양 혜택을 내걸기도 한다. 분양가를 직접 깎아주기도 하고 금융혜택 등을 넉넉히 제공해 사실상 가격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롯데건설이 인천 청라지구에 짓는 청라롯데캐슬 오피스텔은 회사가 3년간 분양가의 40%에 대한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잔금(30%) 3년 유예,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등을 도입했다.

 유의할 점도 많다. 호텔식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단지에서 유료로 제공한다. 청소·세차 등 개별적으로 선택하는 서비스는 이용자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는데 같은 서비스를 외부에서 이용하는 비용의 60~80% 수준이다. 이용 가격이 비싸면 이런 서비스 제공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매입 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분양 혜택이 넉넉해도 미분양 오피스텔을 분양받을 때는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이유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분양가가 싸졌어도 당초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거나 해당 지역에 공급이 몰려 수익성이 낮을 수 있다. 저층은 채광이나 통풍, 조망 등이 고층보다 불리해 세입자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개 오피스텔 저층은 상업시설 위층이라 소음이나 번잡함 등으로 꺼리는 세입자가 많아 예상 투자 수익률을 따질 때 임대료를 기준층보다 월 5만원 정도 낮게 책정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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