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시장점유율 13년만에 50% 붕괴

중앙일보

입력

 
이동통신업계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갔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밑돈 건 이 회사가 017번호의 신세기이동통신을 인수합병한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SK텔레콤 가입자는 2835만6564명이다. 이는 1월 대비 36만5019명(1.27%) 감소한 것인데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01%에서 49.60%로 내려갔다. KT는 1743만2306명(30.49%), LG유플러스는 1천138만1348명(19.90%)의 가입자 수를 기록해 지난달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0.21%포인트, 0.19%포인트 각각 올랐다.

특이한 점은 13년간 유지한 과반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SK텔레콤 스스로 포기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 수에는 잡히지만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 선불 이동전화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6개월간 전국 유통망을 강도 높게 점검해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 회선을 직권해지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조치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낮추는 불이익이 있는데도 50%이상의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일부러 직권해지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선불폰 문제를 적극적으로 털고 가려는 의지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