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50명 태운 독일 항공기, 알프스 산맥서 추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 근처에서 추락, 탑승자 150명 전원이 숨졌다.

이 여객기는 루프트한자 계열 저가 항공사인 저먼윙스 소속 GWI9525항공편으로 144명의 승객을 포함해 조종사 2명, 승무원 4명이 탑승했다고 프랑스 항공 당국은 밝혔다. 알랭 비달리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여객기 잔해는 프랑스 남부 알프드오트프로방스의 바르셀로네트의 유명 스키 리조트 ‘프라 루프’ 근처에서 발견됐다. 탑승객과 승무원의 상당수는 독일인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한국인 탑승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 언론에 “프랑스 영토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비극”이라며 “우리는 사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비행기는 해발 고도 2000m 부근의 산악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에서의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외진 곳이어서 수색은 길고도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색 구조팀은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으며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부 장관도 사고 수습을 지휘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 바르셀로나를 출발한 여객기에서 10시 47분(한국시간 오후 6시47분) 긴급 상황을 알리는 연락이 한차례 있은 뒤 연락이 끊겼다. 추락 지역의 경찰 관계자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름이 있기는 했지만 그다지 낮지 않았고, 특별한 난류(亂流)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24년 된, 비교적 노후 기종이다. 항공사인 저먼윙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사 비행기 중 하나가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대로 즉시 언론에 알리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 항공사는 그간 좋은 안전 기록을 갖고 있었다. 주로 독일과 인기 있는 지중해 휴양지를 오가는 노선들을 운항해 왔다.

이번에 추락한 A320은 에어버스의 가장 인기 있는 중형 기종이다. 주로 단거리 운항에 쓰인다. 에어버스의 대변인 저스틴 듀본은 “사고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아직은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