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었던 일본 관광객, 17개월 만에 도와준 경찰관 찾아 감사편지 전달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3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신을 도와준 한국 경찰관들을 1년 5개월 만에 찾아 감사 편지를 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0대로 추정되는 일본인 여성 관광객 6명이 관할 삼성1파출소를 찾아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최철환(49) 경위와 이화중(28) 순경에게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작은 선물과 편지 한통을 건넸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10월 중순쯤 서울을 방문했다. 배우 김선아씨의 팬이라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삼성동 봉은사 앞에서 길을 잃어 비 내리는 강남 거리를 우산도 없이 헤매고 있었다. 최 경위와 이 순경은 이들을 김씨의 소속사 앞까지 데려다줬고 약 1년 5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감사인사를 전한 것이다.

삼성1파출소는 일본 관광객들이 남긴 선물과 편지를 각각 송파경찰서 기동순찰대와 강남경찰서 보안과로 자리를 옮긴 최 경위와 이 순경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경우 처럼 외국인 방문객에게 친절히 대하면 국가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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