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 고속함 배치 … K-9 자주포도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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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구에서 시작해 백령도 서쪽 해상까지 펼쳐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278㎞는 언제든지 북한이 다시 도발해올 수 있는 ‘해상 화약고’ 같은 곳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해군은 이곳을 사수하기 위해 최신예 유도탄고속함(PKG·450t) 등을 집중 배치해 경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잠수함 탐지를 위해 천안함과 같은 종류인 초계함(1200t) 20여 척의 음향탐지기(소나)를 신형으로 바꿨다. 해군의 최신예잠수함인 214급(1800t) 잠수함엔 북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잠대지 순항미사일(해성-3)을 탑재했다. 방어 위주였던 서북도서 지역의 해병대 전력도 강화해 K-9자주포를 증강했고 다연장로켓(MLRS)과 코브라 공격헬기를 배치했다.

 천안함 폭침 5주년(26일)을 1주일 앞둔 지난 19일. 해군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유도탄고속함 3척(윤영하함·황도현함·박동혁함)의 함포사격 훈련을 언론에 공개했다.

 3척의 함정은 2002년 6월 29일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참수리357호 고속정에서 희생된 군인들의 이름을 땄다. 북한 도발에 대한 응징의 뜻이 담긴 이름이다.

 ‘싸우면 박살낸다’는 구호가 나붙은 박동혁함 함상의 포신에서 76㎜ 함포가 포탄을 토해 냈다. 윤영하함과 황도현함에서도 동시에 함포가 불을 뿜었다. 3척이 한꺼번에 같은 목표물을 향해 조준사격을 하자 곧 가상 목표물을 명중시킨 지점에서 물기둥이 솟았다.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 육·해·공군이 합동작전을 하도록 서북도서방위사령부도 창설했다”며 “대한민국 해군이 철통같이 지키기에 NLL은 절대 사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도=국방부 공동취재단,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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