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빠져도 … 세네요, 넥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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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2일 막을 내렸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는 28일 시작한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은 유료였지만 1만7963명의 관객이 찾아 야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뉴시스]

넥센이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단독 1위로 마무리했다.

 넥센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넥센은 0-0이던 4회 초 1사 2·3루에서 김민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이택근이 득점했다. SK는 7회 말 1사 2루에서 나주환의 좌중간 동점 2루타가 터져 1-1을 만들었다.

 팽팽한 투수전에서 넥센 외국인 선발투수 밴헤켄(36)의 호투가 돋보였다. 지난해 20승 투수 밴헤켄은 이날 선발 등판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밴헤켄은 3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13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30) 역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은 주전 유격수 강정호(28·피츠버그)를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29)는 홈런 3개를 때려냈다. 외국인 ‘원투펀치’에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22) 덕분에 넥센 선발진은 상당히 안정됐다. 올 시즌 우승후보로 손색 없어 보인다.

 넥센에 이어 NC(7승2무4패)가 2위, 두산(6승2무4패)이 3위, LG와 롯데(이상 7승5패)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중상위권에선 롯데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27)가 3경기 평균자책점 0.82로 활약하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시범경기 홈런 1위(4개)에 오른 외국인 타자 아두치(30)가 타선을 이끌어 파괴력을 높였다. 그러나 롯데는 22일 NC전에서 8회 초 테임즈에게 3점홈런을 맞고 2-7로 졌다.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2-1로 꺾고 6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3승9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성근(73) 감독을 영입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한화는 부상 때문에 주전의 상당수가 이탈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성과는 보는 대로다. 주전을 정해 놓으면 선수들이 사라진다(다친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 조인성이 종아리를 다쳤고, 외국인 선수 모건은 전력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주말 2연전 동안 주전 대부분을 홈(대전)에 머물게 했다.

 수원에서 신생팀 kt는 외국인 선발 시스코가 3회 초 이범호에게 3점홈런을 맞고 2-8로 졌다. kt의 타선(타율 0.219, 7홈런)은 예상대로 약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투수력(평균자책점 4.46·7위)은 나쁘지 않았다.

 대구=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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