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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줌마저씨 敎육 공感

정보 아닌 광고에 속지 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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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미애
네이버 카페 국자인 대표

어제 저녁 우리 집 현관문에 전단지가 하나 붙어 있었다. 이름하여 ‘○○○ 비교과 컨설팅 연구소’라는 새로운 영역의 사교육 광고였다. 교육이 장사가 돼버린 것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 새 학년 새 학기에 서울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학교와 학원, 대학, 지자체, 언론사, 단체들까지 대입과 자녀 교육, 학부모를 위한 특강과 설명회, 강의를 열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듯이 난리다.

 하지만 학부모만을 위한 실속 있는 자녀 교육과 대입정보를 제공하겠다는 특강과 강의는 엄청나게 숫자가 늘었으나 과연 질적으로 충실해졌는지는 의문이다. 이제 이 정보와 광고가 혼재한 바다에서 정보를, 특히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일은 오롯이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이 돼버렸다. 심지어 공개적으로 물의를 빚은 이들이 자기관리도 안 된 주제에 공공연하게 학원이건 지자체건 행사 주체에 상관없이 특강에 나와 뻔뻔하게도 교육을 이야기한다. 그런 이의 강의에 참석하는 학부모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일까.

 정보는 넘쳐나지만 어려운 용어로 포장돼 있고, 심지어 어떤 사교육업자는 “엄마들 주제에 뭘 안다고”하면서 학부모의 정보 공유 자체를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대학은 대학대로, 고등학교는 고등학교대로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정보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라는 타이틀로 기사에 인용되는 사람들은 거의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광고가 아닌 정보를 얻을까.

 1. 인터넷강의 업체나 학원을 같이 운영하지 않는 입시업체에서 진행하는 특강은 대부분 정보 제공이다.

 2. 공교육 선생님과 사교육 업체가 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공교육 선생님의 강의만 들어야 한다.

 3. 각 대학에서 따로 진행하는 입시설명회는 참석한다. 단, 한꺼번에 서너 학교 이상이 함께 진행하는 경우에는 각 대학의 홍보 중심이다.

 4. 대교협의 수시박람회와 정시박람회는 고3이 아니라도 대학의 정보를 얻을 좋은 기회다. 내가 모르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5. 무가지 신문에 실린 칼럼도 광고다. 광고는 읽지도 말라. 읽다가 낚인다.

 6. 당연히 각 학원에서 하는 설명회나 특강은 기-승-전-학원이지만 그래도 얻을 정보가 있나? 하고 가서 낚인다.

이미애 네이버 카페 국자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