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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측정 온실가스 농도 하와이보다 4.7ppm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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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측정 이산화탄소 농도 하와이보다 4.7ppm 높다

지난해 동해 바다 우리 섬 독도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3.3ppm으로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측정지점의 398.6ppm보다 4.7ppm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기상청은 18일 '2014년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분석 결과'를 통해 지난해 충남 안면도에서는 이산화탄소 연평균치가 404.8ppm, 제주도 고산리는 404.2 ppm, 울릉도 403.1 ppm, 독도 403.3 ppm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독도는 2012년부터, 울릉도는 지난해 1월부터 시범 측정을 진행해왔으며, 이들 지역에서 측정한 연평균치가 공식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측정지점은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청정지역이어서 지구급 관측소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청정지역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어느 정도 오염원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되는 안면도는 지역급 측정소로 등록돼 있다. 독도와 울릉도는 아직 지역급 측정소로도 등록돼 있지 않다.

안면도 같은 지역급 측정소에서 측정한 수치는 지구급 관측소보다는 수치가 높은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에는 안면도가 6.3ppm 높았다. 하와이 마우나로아의 경우 지난해에도 연평균치가 400ppm을 넘어서지는 않았지만 2013년부터 봄철 등 계절에 따라서는 측정치가 400ppm을 넘어서기도 한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 이철규 연구관은 "안면도나 제주도 고산리 지점에서 측정한 값이 울릉도·독도보다 높은 것은 주변 오염원이 많은 것도 있지만 중국 쪽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최근 10년간 한반도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 증가율은 2.09ppm으로 지구 평균 증가율 2.07ppm과 비슷했다.

또 다른 온실가스인 육불화황(SF?)은 지난해 연평균 농도가 9ppt (10억 분의 1, 1000분의 1 ppm)으로 2013년보다 0.4 ppt 증가했다.

반면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인 염화불화탄소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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