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이사장, 문재인 만나 "내 마음은 항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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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한달 열흘만인 18일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표가 개인일정차 봉하마을을 찾은 것을 제외하면 당 대표된 뒤 공식 일정으로는 처음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문 대표는 기념비 참배 후 ‘대통령님 정신을 역사 속에 되살리겠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문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묘소인 너럭바위에 올라 묵념을 한 뒤 코 끝을 매만지며 상념에 젖기도 했다.

문 대표는 사저에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권 여사는 문 대표에게 “안 오셔도 오신 거나 진배 없다. 내 마음은 항상 그쪽에 가 있다”며 애틋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을 전국적 쟁점으로 이슈화하기 위해 경남에 오게됐다”며 “도지사 한 사람의 생각 때문에 아이들 급식 문제가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이사장과의 대화 내용.

▶문 대표=“개인적으로는 지난 설에 왔지만, 지도부 구성된 후 공식 참배는 처음입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권 이사장=“하나도 늦은 줄 모르겠고, 좋기만 합니다. 안 오셔도 오신 거나 진배없습니다. 내 마음은 항상 그쪽에 가 있습니다.”

▶문=“경남에 여러 일정을 묶어 오려다보니 늦었습니다. 현장 최고위를 지방을 돌면서 하는 중인데 홍준표 경남지사 무상급식 중단이 있어, 이 문제를 이슈화할 겸 경남에 오게 됐습니다. 중앙언론에서 무상급식 문제가 잘 안다뤄져서 전국적 쟁점이 될 수 있도록…. 도 지사 한 사람 생각 떄문에 급식 문제가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급식비가 초등학생은 월 4만 5천원, 고등학생은 월 6만원이 넘는가도 합니다. 아이가 둘이면 적어도 10만원인데 가계에 큰 부담이 됩니다.”

▶권=“ 밥 한 끼쯤이라고 들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어려움이 참 많지요.”

▶문=“홍 지사도 어렸을 때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고 하는데, 배고픈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텐데….”

▶권=“근데 무상이라는 이름이 공격받기 딱 좋은 내용입니다.”…

▶문=“그래도국민들한테 그 이름 이미 각인이 돼서요..”

▶권=“요즘 최고위원회를 보면 국민들이 다 든든하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자리 잡고 있구나 생각하실 거라고 봅니다. 어제 청와대 회담도 보기 좋았습니다.”

▶문=“(그간 밖으로는) 오랫동안 조마조마한 모습만 보였는데, 앞으로는 잘 해나가겠습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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